황선우·김우민, 내년 2월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출전권 나란히 획득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2관왕 황선우(20)와 3관왕 김우민(22·이상 강원도청)이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ｍ 출전권을 함께 거머쥐었다.

한국 수영 황선우(왼쪽)가 27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4 수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위로 결승선에 도착한 뒤 2위로 들어온 김우민과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황선우는 27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4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ｍ 결선에서 1분45초68의 기록으로 물살을 가르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이 종목 아시아 최강자로 통한다.

그는 올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당시 한국신기록(1분44초42)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2회 연속 세계 대회 메달을 딴 첫 한국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작년 부다페스트 대회 자유형 200m에선 은메달을 딴 바 있다.

그리고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신기록이자 대회 신기록(1분44초40)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그는 내년 2월 열리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황선우가 27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4 수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뉴시스

중장거리 자유형(400·800·1500m)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김우민은 개인 최고 기록(1분46초06)으로 깜짝 활약하며 2위로 들어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200m 동메달리스트 이호준(22·대구시청·1분46초07)을 0.01초 차로 따돌렸다. 김우민이 자유형 200m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란히 1~3위를 차지한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은 모두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국제수영연맹 A기록(1분47초06)을 가볍게 통과했다. 다만 한 국가에서 종목당 최대 2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 때문에 이호준은 200m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역설적으로 한국 수영에 그만큼 세계적 수준으로 역영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우민이 27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4 수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는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이 끝난 이후 몸을 끌어 올려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데 있어 힘이 들었지만,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레이스해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도하 세계선수권과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기록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가 높은 롱코스(50m) 세계수영선수권은 원래 2년에 한 번씩 열린다. 그러나 2019 광주 대회 이후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며 각종 대회들이 거듭 연기되는 바람에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가 추가로 신설됐고, 원래 2021년에 열릴 예정이던 후쿠오카 대회가 2023년 7월에 진행됐다. 그동안 치르지 못했던 세계선수권을 몰아서 소화하느라 내년 2월엔 당초 2023년에 계획했던 카타르 도하 대회가 또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