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겨우 이 정도?”…일본 증시 올해 29% 오르며 코스피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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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중국 경기 부진으로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일본 증시가 미국 긴축기조 완화에 또다시 반등에 나섰다.
역사적 엔저와 주주환원 기대감으로 닛케이 지수는 이제 버블경제 정점인 1989년 12월 기록(3만8915)에 14% 가량 남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만 일본 증시 역시 지금의 증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버블 경제 수준을 다시 돌파할 수 있느냐에는 전망이 엇갈린다.
반면 중국경기나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증시 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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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늘어난 인바운드 소비도 호재
반도체 발목 코스피 12% 상승그쳐
상장사 70% PBR 1배 미만 저평가
역사적 엔저와 주주환원 기대감으로 닛케이 지수는 이제 버블경제 정점인 1989년 12월 기록(3만8915)에 14% 가량 남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시총 대장주들의 주가 회복 속도가 더뎌 ‘박스피’에 갖힌 모습이다.
27일 닛케이는 올 들어 29% 오른 3만3447.67에 장을 마쳤다. 니케이 지수가 올초부터 가파르게 올랐던 이유는 엔저로 인해 수출 대기업들의 경쟁력이 살아나고 관광객 등의 회복으로 인바운드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엔화당 달러 가치는 최근 140엔 후반대를 기록, 2020년엔 말 103엔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엔화가 달러화에 비해 거의 40% 평가절하된 것이다.
이에 따라 도요타·닛산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회사들의 이익이 크게 뛰었다. 도요타 주가는 최근 들어 주당 2911엔까지 올라 연초 대비 50% 상승했다. 자동차·전자 등의 수출 효과로 올 하반기 선진국 증시 중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이 일본이었다.
여기다 올해 7월 방일 외국인 수는 232만명으로 코로나 전 2019년의 299만명에 가까워졌다. 소비심리 개선으로 유니클로를 생산하는 패스트리테일링 주가 역시 최근 들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AI)나 전기차 보급 확대 기대에 소재 관련 반도체 설비 투자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시다 내각의 첨단 산업 육성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이 다시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4월 도쿄거래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안되는 기업들에게 자본효율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을 요구한 바 있다. PBR 1배 미만인 기업의 비율이 일본은 40%대로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서 2025년 3월까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설비 투자, 인재 육성, 임금 인상 등의 주주 친화적인 정책 발표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워런 버핏 역시 일본 증시의 저평가 매력과 실적에 주목해 올들어 미쓰비시 상사, 미쓰이물산과 같은 종합상사주를 대거 매입한 바 있다.
반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반등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시총대형주들이 부진하며 올 초에 비해 지수가 12% 오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국 경기 부진이 올 하반기 내내 코스피에 리스크가 된 데다 반도체칩 가격 회복은 여전히 속도와 폭에서 기대보다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2차전지 관련 대형주들도 조정에 들어갔다.
저조한 주주환원으로 연말 배당을 노린 투자수요 역시 저조한 편이다. 일본이 PBR 1배 미만 주식의 비중이 30%라면 코스피는 70% 수준으로 대부분의 주식들이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있다. 일본이 선진국 중 12개월 선행 주가이익비율(PER) 14배로 낮은 편이지만 코스피는 9.8배로 더 낮다.
다만 일본 증시 역시 지금의 증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버블 경제 수준을 다시 돌파할 수 있느냐에는 전망이 엇갈린다.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엔저와 미국 긴축 완화 효과, 공급망 재편, 여기에 기시다 내각의 국내 투자 촉진책 등을 감안하면 증시의 추가 동력이 충분하다고 보는 의견이 있다. 반면 중국경기나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증시 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본은 3분기에 대내수요 위축이 심화되면서 GDP가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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