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창, 또 떼창'...노엘 갤러거, 90분 내리 달린 질주마 [종합]

홍혜민 2023. 11. 27. 21: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 '치프' 노엘 갤러거, 4년 6개월 만 내한
27~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서 총 2회차 개최
영국 대표 록 밴드 오아시스(Oasis)의 '치프', 노엘 갤러거가 4년 6개월 만에 한국을 찾았다. 본부엔터테인먼트 제공

"언빌리버블! (믿을 수 없어!)"

영국 대표 록 밴드 오아시스(Oasis)의 '치프', 노엘 갤러거가 4년 6개월 만에 한국을 찾았다. 무대 위, 마치 한 마리의 질주마처럼 쉬지 않고 달린 90분은 눈 깜빡할 새 지나가버렸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는 '노엘 갤러거 하이 플라잉 버즈(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내한 공연이 개최됐다.

노엘 갤러거는 오아시스의 리더이자 활동 전반을 주도하는 '치프'로 90년대 영국 대중음악계를 이끌었다. 그는 2009년 오아시스 탈퇴 이후에도 독자적인 백 밴드인 노엘 갤러거 하이 플라잉 버즈를 결성하고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오아시스 활동은 물론 노엘 갤러거 하이 플라잉 버즈 활동으로도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은 노엘 갤러거는 국내에서도 탄탄한 음악 팬덤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 역시 그의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2019년 내한 이후 무려 4년 6개월 만에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당초 오는 28일 1회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티켓 오픈 이후 쏟아진 국내 음악 팬들의 관심 속 27일 공연을 추가해 총 이틀간 개최된다. 노엘 갤러거는 이번 2회차 공연을 티켓 오픈과 동시에 시야 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시키며 국내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공연에서 노엘 갤러거는 1회 공연 당 8,250여 명, 총 2회 공연에서 1만6,500여 명의 국내 팬들을 만난다.


떼창, 또 떼창...실내체육관 찢은 노엘 갤러거의 '힘'

이날 일찌감치 공연장을 빼곡하게 메운 뜨거운 팬들의 기대 속 무대에 등장한 노엘 갤러거는 '프리티 보이'로 무대의 포문을 열었다. 가죽 재킷을 입고 기타를 멘 채 압도적인 보컬과 연주로 단번에 관객을 압도한 그는 풍성하고 에너제틱한 밴드 사운드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관객들은 매 곡이 끝날 때마다 "노엘"을 연호하며 노엘 갤러거의 무대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은 채 노엘 갤러거의 밴드 사운드에 몸을 맡긴 채 쉴 새 없이 들썩이며 오롯이 음악을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오프닝 이후 노엘 갤러거는 '카운실 스키스' '오픈 더 도어, 씨 왓 유 파인드' '위아 고나 겟 데어 인 디 엔드' '이지 나우' '유 노 위 캔트 고 백' '위아 온 아워 웨이 나우' '인 더 히트 오브 더 모먼트' '이프 아이 해드 어 건...' 'AKA...왓 어 라이프!' '데드 인 더 워터'까지 쉴 틈 없는 무대를 이어갔다. 음악의 '본질' 그 자체에 집중하려는 듯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운드는 마치 질주하는 경주마 같았다.

무대 사이 사이 노엘 갤러거를 향한 팬들의 애정 가득한 함성은 이어졌다. 노엘 갤러거는 "아이 러브 유!"라는 팬들의 외침에 "땡큐"라고 화답하며 팬들의 환호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열렬한 팬들의 구애에 이따금 스탠딩석의 관객들과 소통을 하며 이름을 물어본 뒤 "다음 노래는 너를 위한 것"이라는 팬서비스 멘트로 심쿵을 유발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오아시스의 명곡 무대도 이어졌다. 노엘 갤러거는 '고잉 나우웨어' '디 임포턴스 오브 비잉 아이들' '더 마스터플랜' '하프 더 월드 어웨이' '리틀 바이 리틀'로 열기를 달군 뒤 '더 마이티 퀸'(밥 딜런 커버곡)과 '리브 포에버' '돈트 룩 백 인 앵거'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팬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디 임포턴스 오브 바잉 아이들'의 전주부터 대규모 떼창을 선보이는가 하면 '하프 더 월드 어웨이'에서는 박자에 맞춘 박수로, '리틀 바이 리틀'에서는 압도적인 떼창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열광적인 한국 팬들의 반응 속 노엘 갤러거도 "잇츠 굿" "땡큐" "언빌리버블"을 연발하며 팬들의 반응에 미소를 보였다.

앙코르 무대 전 브레이크 타임에는 팬들의 '원더월' 떼창도 이어졌다. 팬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켠 채 노래를 떼창하며 이들의 앙코르 무대를 기다렸고, 다시 무대에 오른 노엘 갤러거는 "밥 딜런 좋아하는 사람 있나"라며 밥 딜런 커버곡인 '더 마이티 퀸'으로 앙코르 무대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오아시스의 히트곡인 '리브 포에버' '돈트 룩 백 인 앵거'로 쉴 틈 없던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 1회차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노엘 갤러거는 오는 28일 2회차 공연을 끝으로 내한 공연을 마무리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