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 나부끼는 ‘신당 깃발’…이준석 ‘빅텐트’ 동력 얻나
용혜인 ‘개혁연합신당’ 구상
이낙연계, 창당 발기인 모집
조국·추미애는 ‘비례신당설’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참여
‘세번째 권력’도 창당 움직임
이준석은 한동훈 등판 주시
‘보수 신당 향하나’ 관측도
최근 야권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내건 개혁연합신당, 더불어민주당 이낙연계 원외 인사들이 추진하는 신당 등 제3당 논의가 우후죽순 일어나고 있다. 기존에 거론되던 ‘조국 신당’까지 더해 민주당의 대안 및 보완재 정체성을 가진 신당이다.
여권에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만나며 ‘반윤석열’ 제3당 ‘빅텐트’를 추진하다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몸을 풀자 보수 진영으로 물러서 한 장관 대응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주변에서 각각의 대안 신당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거대 양당 체제의 폐해를 극복하고자 이념적으로 넓게 합치는 빅텐트 신당 구상과 부딪친다.
용 의원은 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선명한 개혁과제를 토대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개혁의 힘이 정권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개혁연합신당 구상을 밝혔다. 이날 KBS 라디오에서는 “내년 총선이 국민의힘, 민주당, ‘이준석 신당’ 3자 구도로 얘기되는데, 이를 4자 구도로 만들어 이준석 신당의 승리를 막고, 윤석열 정권의 재창출을 막겠다”고 했다. ‘이준석 신당’의 성공을 보수 진영 재집권으로 연결하고 그에 대항하는 민주 진영의 대안 신당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이 전 대표의 신당은 반윤석열 무당파 유권자들을 흡수하는 보수 세력의 방패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낙연계 원외 인사들이 주축이 된 ‘민주주의실천행동’은 전날 “폭언과 막말로 이견을 색출하는 개딸전체주의를 거부한다”며 신당 창당을 위한 시민 발기인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대표 등도 비례 신당을 만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빅텐트와 연결하려는 제3당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정의당 내 류호정·장혜영 의원 등이 참여한 정치유니온 ‘세번째 권력’의 비전 발표회가 열렸다. 조성주 공동운영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200만표 득표와 30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세번째 권력과 함께 빅텐트를 지향하는 ‘새로운 선택’의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과 ‘한국의 희망’의 양향자 무소속 의원, ‘정치혁신포럼 당신과 함께’의 정태근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전 대표도 신당 추진을 가시화한 지난달부터 김 전 위원장 주선으로 금 전 의원을 만난 데 이어 이상민 민주당 의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등과 교류하며 빅텐트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최근 한 장관이 정치 참여 움직임을 보이자 그에 대응하는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 장관이 미래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전날에는 한 장관이 지난 17일 방문했던 대구를 찾아 “더 큰 전쟁의 앞에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가 한 장관이란 파도가 지나가고 빅텐트 구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분석과 결국 보수 진영 신당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분석이 함께 나온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결국 이 전 대표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단할 문제지만 보수 신당으로 하면 다시 국민의힘에 들어갈 것이란 비판을 넘어서기 어렵고, 양당 메이저 세력을 바꾸는 진정한 의미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미덥·탁지영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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