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구름 ‘펑’… 러軍 탱크 엔진 공장 초대형 폭발, 원인은
러시아의 군용 탱크 엔진 제조 공장에서 폭발로 초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당국은 폭발이 전기 합선으로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다만 해당 공장이 러시아의 핵심 군수용품 공급업체인만큼, 우크라이나 측 소행일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26일(현지 시각) TS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한 군수용품 공장에서 대규모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공장의 대부분 공간과 장비 등이 소실됐다. 이 공장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필요로 하는 탱크 엔진과 부품 등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곳으로, 현재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제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주력 전차인 ‘T-14 아르마타’를 위한 차세대 엔진도 이 공장에서 개발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화재는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면서 알려졌다. 이를 보면, 폭발음과 함께 버섯구름 모양의 화염이 일었고, 이 시뻘건 화염은 순간적으로 인근 하늘을 붉게 물들였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이번 화재가 전기 합선으로 인한 변압기 폭발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국은 이외의 구체적인 경위 등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화재 발생 장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물 부족 및 정전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폭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 공장 화재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특히 폭발이 발생한 장소가 러시아의 핵심 군수용품을 제작하는 공장이었다는 점이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공격을 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화재에 대해 직접 논평하지는 않았지만, 만일 가담한 게 사실이라면 적진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대한 공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는 총 75대 드론이 날아왔고, 이로 인해 최소 5명이 다치고 건물 200여 채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키이우가 드론으로 공격받자 이튿날 드론으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등을 공격했다. 드론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 중기갑 장비를 번번이 파괴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상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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