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북 위성 대응’ 긴급 소집에 북 “고무풍선으로 위성 띄우나” 여론전

박광연 기자 2023. 11. 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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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부상 ‘유엔 성명’ 겨냥
“미 핵항모는 평화 사도인가”

북한이 27일 “위성 발사를 포함한 자기의 주권적 권리들을 당당히, 주저 없이, 완벽하게 행사해나갈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정당화했다.

김선경 외무성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일부 유엔 성원국들이 서명한 ‘공동성명’은 국제법적 효력도, 정치적 영향력도 없는 모략 문서장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와 한국, 일본 등 10개국이 지난 22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를 규탄하며 발표한 공동성명을 겨냥한 것이다.

김 부상은 “정찰위성 발사는 날로 침략적 성격이 명백해지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엄중한 군사적 준동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둔 합법적이며 정당한 방위권 행사”라며 “만일 ‘만리경-1호’가 ‘공동성명’ 서명국들에 대한 ‘위협적인 존재’로 된다면 올해 근 30차에 걸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문어구(문어귀)에 미국이 들이민 핵 항공모함과 전략핵잠수함, 핵전략폭격기들은 ‘친선과 평화의 사도’들이란 말인가”라고 밝혔다.

김 부상은 그러면서 “우리의 위성 발사가 탄도미싸일 기술을 이용하였다고 걸고든 ‘10개국’들은 저들의 위성을 탄도미싸일과 동일한 기술을 이용한 운반로케트가 아니라 고무풍선이나 무중력으로 우주 공간에 올려놓는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북한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문제 대응을 논의하는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리는 데 앞서 국제사회에 여론전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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