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쥔 국가들에 한 표 호소… 대역전 피날레 기대 [부산엑스포 '결전의 날']
조병욱 2023. 11. 27. 20:45
29일 오전 1시쯤 개최지 판가름
최태원·정의선 등 개별교섭 진력
서울도서관 외벽에도 응원메시지
여야, 모처럼 “유치 기원” 한목소리
김기현 “부산 역동성 알릴 수 있길”
홍익표 “韓, 미래과제 주도 기회”
최태원·정의선 등 개별교섭 진력
서울도서관 외벽에도 응원메시지
여야, 모처럼 “유치 기원” 한목소리
김기현 “부산 역동성 알릴 수 있길”
홍익표 “韓, 미래과제 주도 기회”
508일간 민·관 관계자들이 지구 495바퀴를 돌며 쉼 없이 달려온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대장정의 피날레가 다가왔다.
27일 국무총리실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세계박람회기구(BIE) 173차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이 1국 1표의 비밀투표를 통해 2030년 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한다. 한국시간 28일 오후 10시쯤 대한민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순으로 각각 20∼30분씩 최종 경쟁 발표를 진행한다.
부산서도 간절한 염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결의대회에서 부산시민들이 엑스포 부산 유치를 응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
경쟁 발표 2시간 뒤인 밤 12시쯤 1차 투표가 진행된다. 여기서 3분의 2 이상을 획득한 도시가 나오지 않으면 1시간 뒤인 29일 오전 1시쯤 1, 2위 도시를 대상으로 최종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는 전자투표로 이뤄져 개표까지 30여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득표 전략은 1차 투표에서 2위에 올라 사우디와 결선 투표로 가면, 초반 로마로 갔던 표들을 흡수해 마지막 대역전을 노린다는 시나리오다. 이를 위해 한국 대표단은 로마를 지지한 국가에도 2차 투표에는 부산을 지지해 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최종 엑스포 개최 성공 유무는 29일 오전 1시쯤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엑스포유치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도 파리에서 개별 국가의 대사를 면담하는 등 막판 홍보에 사력을 다했다.
파리 현지서 한복 입고 홍보 27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시내의 한 지하철역 앞에서 부산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송호성 기아 사장 등 임직원들과 파리에 남아 막판 교섭 활동에 진력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파리 출장에서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 현대차그룹과 사업적 관계가 있는 국가들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최 회장과 정 회장은 투표 당일 현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일주일여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이날 김포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전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다들 열심히 하고 계시다”라고 짧게 답했다. 앞서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동행, 영국 런던과 파리를 잇달아 방문해 부산엑스포 막판 유치 총력전에 함께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경제사절단 동행 이후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현지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부산 시민단체 회원들과 파리 교민으로 구성된 홍보팀은 전날 파리 시내 노트르담 성당과 루브르 박물관, 센강 바토무슈 유람선 등에서 바이럴 마케팅(소비자의 입소문을 활용하는 마케팅)팀과 합동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파리 교민과 시민단체들이 한 팀을 이뤄 현지 주민과 관광객을 상대로 한복 체험 행사와 부산엑스포 청사초롱 불 밝히기 등 다양한 한국문화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부산시는 BIE 총회가 열리는 행사장 진입로 주변 카페 콩투아르디시를 임대해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존 ‘비스트로 부산’ 운영에 들어갔다. 이 카페는 2030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위한 투표가 진행되는 총회장과 인접한 곳으로, 2030엑스포 유치 결정의 마지막 순간까지 총회 참석자를 상대로 홍보를 벌인다. 또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공간 일부를 빌려 현지 교민 등 부산엑스포 서포터스들의 엑스포 유치 응원장으로 운영하고, 문화원 중정에 부산 출신 임지빈 작가의 베어벌룬 작품을 설치해 문화원을 방문하는 파리 시민들에게 우리나라 전통차를 비롯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부산시는 파리 시내 로베르샤르팡티에 스포츠센터 외벽에 높이 10m에 달하는 ‘풍선을 들고 있는 아이 이미지’의 대형 옥외광고를 게시했다. 이 광고물은 유엔에서 발표한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2030부산엑스포가 추구하는 인류 평화와 번영이라는 정신을 접목해 미래 세대의 염원을 표현한 것이다.
국회에서는 여야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회의에서 “대한민국 부산만이 가진 다양한 매력, 역동성, 무궁한 잠재력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기회가 꼭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끝까지 부산 개최의 염원을 모아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엑스포는 대한민국 발전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 위기, 인구 구조 변화, 기술 발전 등 글로벌 미래 과제를 주도할 좋은 기회”라며 “부산시민, 국민과 함께 부산의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마지막까지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서울시도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전에 힘을 보탰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29일 오전 1시 전후까지 서울도서관 외벽에 “월드엑스포 2030 부산(World EXPO 2030 BUSAN),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서울시가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표출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엑스포 유치를 지원해 왔다.
조병욱·정재영 기자, 파리=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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