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이준석 '부모 잘못' 발언…논란 커지자 결국 사과
어제(26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도덕이 없다, 부모 잘못'이란 취지로 말한 걸 두고 당 안팎에서 비난이 이어집니다.
결국 인 위원장이 뒤늦게 공식 사과했는데 하혜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어제 오후 충남 태안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강연 도중 이 전 대표를 겨냥해, "한국은 아랫목 교육으로 도덕을 배우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면서,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지난 4일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가 면담도 갖지 못하고 이 전 대표가 영어로 응대하는 말만 들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지난 4일) : 그런데 린튼 씨(인 위원장), 여기서 제가 환자입니까?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분들과 대화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후 인 위원장은 몇 차례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의 어제 발언이 알려진 직후, "부모 욕을 하는 건 처음 본다"며 "패륜적 발언이 혁신이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영어로 교육 받은 인 위원장이 정체성 혼란을 겪기 때문에 나온 발언으로 봤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JTBC '뉴스5후') : (인 위원장은) 영어로 생각하고 한국어로 말씀하시는 분이다. 아랫목에서 뭘 배우셨는지 모르겠지마는, (언어로 인한) 정체성이 혼란스러우면 안 됩니다.]
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 부모를 끌어들이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더구나 인요한 위원장께서는 통합을 말씀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사과를 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버릇없는 것이 아니라 당돌한 것"이라며 이 전 대표를 거들었고, 이 전 대표 측근들도 일제히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인 위원장은 오늘 오전에 잡혀 있던 한국노총과의 면담을 돌연 취소하는 등,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뒤늦게 "과한 표현을 하게 되었다"며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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