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타율 0.230→'3억원' 가치 인정…'절친' 떠나 새도전 "독기 품고, 터닝 포인트 만들겠다"

이종서 2023. 11. 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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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보다는 결과로 증명해야죠."

송승환(23)은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로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팀을 옮겼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송승환은 거포 내야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두산은 송승환을 35인 내 선수로 보호하지 못했고, NC는 2라운드로 송승환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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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몸을 풀고 있는 두산 송승환.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4.28/
2023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두산 송승환이 1회초 1사 2루에서 양의지 적시타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21/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송승환이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5/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열심히보다는 결과로 증명해야죠."

송승환(23)은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로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팀을 옮겼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송승환은 거포 내야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서울고 시절 1년 선배 강백호(KT)가 투수가 나설 때면 포수 마스크를 쓰는 등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를 증명했던 그는 남다른 파워와 근성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9년 2경기 출장에 그쳤던 그는 이듬해 '절친' 김대한(두산)과 함께 현역 입대를 택했다. 두산이 탄탄한 전력을 갖춘 만큼, 군 복무를 빨리 해결하고 와서 다시 한 번 1군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2년. 송승환은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대에서 꾸준하게 운동을 한 덕분에 힘이 더 붙었고, 스윙 궤도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1군 기회는 많이 오지 않았다. 11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을 기록했다. 데뷔 첫 홈런에 만족해야 됐다.

올 시즌 송승환은 더 높아진 기대 속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데뷔 첫 해 이후 1군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했다. KBO리그 '최다 홈런'을 보유한 이승엽 감독이 부임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됐다. 아울러 그동안 3루수 등 내야에 힘을 쏟았다면, 외야 수비를 하는 등 수비 활용도를 높여나갔다.

4월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첫 경기에 나선 그는 2안타를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다. 5월 중순에는 훈련 중 동료의 타구에 맞아 눈 부분을 다치기도 했지만, 반창고를 붙이고 경기엔에 나서는 투혼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8월4일 KT 위즈전 이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 송승환은 30경기에서 타율 2할2푼9리로 시즌을 마쳤다.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전, 두산 송승환이 눈에 반창고를 붙힌채 훈련을 하고 있다. 송승환은 11일 부산에서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동료의 타구에 왼쪽 눈을 직격으로 맞았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12/

송승환은 "많이 실패했던 시즌이다.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나 혼자 밸런스를 잃고 많이 헤맸던 거 같다. 많이 아쉽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2차 드래프트는 35인 보호 선수를 제외한 선수를 뽑아갈 수 있다. 입단 1~3년차, 외국인 선수, FA 선수는 지명대상에서 제외됐다.

올해 성적 역순으로 지명이 이뤄졌고, 1~7위는 3라운드까지, 8~10위는 5라운드까지 선수를 뽑을 수 있다. 보상금액은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 4라운드 1억원이다.

두산은 송승환을 35인 내 선수로 보호하지 못했고, NC는 2라운드로 송승환을 뽑았다. 1군 통산 43경기에 나와 타율 2할3푼 1홈런을 기록하며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했지만, NC는 3억원이 아깝지 않다는 입장이다.

2023 KBO리그 두산과 삼성의 시범경기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송승환이 타격을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26/

NC 관계자는 "고교 시절부터 꾸준하게 체크했던 선수"라며 송승환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다.

송승환은 "올 시즌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못 살렸다. 두산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NC로부터 이런 좋은 기회를 받게 돼서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게 없다"고 밝혔다.

'야구 열정'만큼은 리그 최고라고 꼽힐 정도인 송승환은 "이제 독기 품고 잘해야겠다. 열심히보다는 결과로 증명하겠다. 터닝포인트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적응은 문제 없을 예정이다. NC에는 두산 시절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많다. 항상 붙어다녔던 김대한과는 떠나지만, 입단 동기인 전루건(개명 전 : 전창민)이 양의지의 FA 영입 당시 보상 선수로 1년 먼저 NC로 넘어가 있었다. 송승환은 "(박)건우 선배님도 있고, (박)세혁 선배님도 잘 챙겨주셨다. 또 친구인 (전)루건이도 있다. (김)한별이와는 U-23을 다녀오기도 했다"라며 NC에서의 적응을 자신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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