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숏폼의 시대…독서가 필요한 이유

문별님 작가 2023. 11.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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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통계청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13세 이상 인구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책을 한 권이라도 읽은 비율은 48.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쉽고 편하게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독서의 의미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라디오와 유튜브로 책 읽는 재미를 알리고 있는 북튜버 김겨울 작가와 고민해 봅니다.


작가님 어서 오세요.


먼저 시청자들께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김겨울 작가 

네 안녕하세요. 


저는 작가 김겨울이라고 합니다.


저는 여러 매체에 글을 쓰고 있고요. 


또 책도 여러 권 낸 작가이기도 하고 지금 유튜브 채널 겨울 서점을 2017년부터 운영을 하고 있고요.


MBC 표준FM에서 라디오북 클럽 김겨울입니다의 DJ도 맡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주로 책을 다루고 계신데 이렇게 처음 이 책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 결심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실까요?


김겨울 작가 

어렸을 때부터 책 좋아하는 애들 있잖아요. 


제가 그런 전형적인 아이였는데요.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기도 했었고 또 학창시절에 라디오를 듣는 걸 굉장히 좋아했었어요.


그래서 라디오도 좋아하고 책 읽는 것도 좋아하니까 그러면 내가 좀 이런 책에 대한 방송을 좀 만들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요.


마침 좀 좋은 기회로 마포FM이라는 작은 지역 방송국에서 음악을 다루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6개월 정도 했었거든요.


해보고 나니까 좀 재밌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제가 책을 이야기하는 그런 방송을 본격적으로 만들게 됐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 또 어느 정도 답을 해 주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해마다 우리나라 독서율이 떨어진다라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는 합니다.


작가님께서 보시는 원인이 있을까요?


김겨울 작가 

아무래도 제일 큰 원인은 재미있는 게 너무 많아졌다는 것일 거고요.


제가 어렸을 때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만약에 그때도 스마트폰이 있었으면 내가 지금만큼 책을 좋아할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도 사실 들긴 하거든요.


그래서 좀 재미있고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책을 읽기가 조금 힘든 환경인 게 하나 있을 거고요.


책이라는 것 자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시각의 문제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뭐 예를 들어서 학부모들이 보는 책이라는 어떤 매체나 혹은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지라고 할 때 책이라는 매체는 대개 조금 나를 도와줄 수 있을 만한 쓸모있는 도구이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어떤 책에서 재미나 어떤 위로나 유희나 이런 것들을 굉장히 풍부하게 얻을 수 있는데 그것보다도 책이 가지고 있는 쓸모로서의 역할을 조금 더 기대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책에 접근하기 어렵게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어떤 환경과 책에 대한 인식.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문제가 있다는 지적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이 작가님께서 책을 다루실 때 이 사람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서 어떤 쓰시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김겨울 작가 

네 저는 콘텐츠를 만들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 것이 사람들이 책의 경험을 직접 하는 거거든요.


저는 책이 어떤 도구나 쓸모로 취급되기보다는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는 매체이길 원하기 때문에 요약을 해서 제공을 해 주거나 이런 것보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이 책에 호기심을 가질까라는 측면으로 좀 더 접근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책을 소개할 때 이 책에서 제가 느낀 바를 이야기를 해 주거나 이 책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포인트를 이야기해 주거나 이런 쪽으로 조금 더 유도를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얼마 전에는 작가님께서 쓰신 일곱 번째 책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어떤 책입니까?


김겨울 작가 

네 겨울의 언어라는 산문집이고요. 


제가 그동안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를 많이 했었는데 그중에서 일부를 뽑아서 만든 산문집이고요.


제가 그동안은 다른 책들은 좀 특정한 주제가 있는 책들을 써왔는데 이번에는 제가 여러 가지 주제로 쓴 글들을 모은 그런 산문집입니다.


그래서 조금 삶에 대한 깊은 이야기부터 조금은 가벼운 일상의 이야기들까지 다양하게 담았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책에 담긴 글 중에서 작가님께서 특별히 좋아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좀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김겨울 작가 

좋아하는 글 너무 많은데요. 


오늘의 이야기에 맥락에 맞는 글을 하나 소개를 해드리자면 이상적인 경청의 세계라는 글을 제가 쓴 적이 있어요.


이 글은 어떤 내용이냐 하면 우리가 어떤 예술 경험을 할 때 그 예술 경험이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시간이라는 내용의 글인데요.


우리가 영화를 보기 위해서 1시간 반 2시간 쓰고 책을 읽기 위해서 3~4시간 며칠 몇 줄을 쓰고 미술관을 천천히 돌고 이런 일들을 축약하고 압축하고 요약을 한다면 더 이상 그것은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예술 경험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 온전한 시간을 예술 작품에 들여야 하고 그럴 때만 이 예술 작품이 우리에게 뭔가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것을 듣는 이상적인 경청의 상황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쓴 글이어서요.


예술 작품에게 시간을 허락해야 된다라는 내용의 글입니다.


서현아 앵커 

예술 작품의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라는 말씀이 참 인상 깊은데요.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방법이라든지 어떤 독서 방법을 선택하는 노하우에 대해서도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김겨울 작가 

이제 책을 내가 좀 읽어야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좀 자주 하시는 실수 중에 하나가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뭘 많이 읽지 또 어떤 책이 유명하지 이런 걸 먼저 좀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서점에 가서 처음 책을 살 때 나의 관심사보다 이거 요새 잘 팔리는 책이래 이거 좀 근사해 보여 멋있어 뭐 이런 책들부터 구매를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내가 좀 재미없어 하는 내용일 수도 있어서 책이랑 친해지기가 좀 어렵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재미있어 할 만한 거, 나의 관심사, 나의 호기심에서부터 책을 고르고 거기서부터 확장해 나가는 방식이 아무래도 책을 좀 습관화하고 좀 재미있게 읽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이 책, 그리고 독서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작가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김겨울 작가 

제가 아까 그 이상적인 경청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굉장히 길게 들을 일이 잘 없잖아요.


3시간 4시간 길어야 그 정도이고 정말 누군가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귀기울여 들을 일이 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와 깊이 연결되는 경험도 쉽게 하기는 좀 어려운데요.


책이라는 매체는 참 재미있어서 매번의 독서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다른 매체가 줄 수 없는 깊은 경청을 가능하게 해 주고 그만큼의 깊은 연결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매체라는 점에서 어떤 지금의 다른 재미있는 매체들로 대체되지 않는 독서의 매력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책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어떤 몰입과 연결의 경험이 더 많은 사람에게 그리고 더 넓은 세상에 전해지길 바라겠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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