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신간] 위기의 식탁을 어떻게 지킬까
인류 최악의 재난 열리다
식량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
농업은 기후 의존도가 매우 높은 산업이다. 그만큼 이상 기온이나 자연재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금 세계 각국의 농업은 역대급 기상이변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곧바로 세계 식량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식량 위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와 우리를 위협한다.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마지노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은 전문가가 이 티핑 포인트를 넘어서면 지구 환경은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 말한다. 더 강력한 기상이변이 전 세계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경고다.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은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식량 위기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국내 최고 식량기후 전문가인 저자가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개인, 기업,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식량 위기에 대비해야 할지 실질적인 전략들을 모색한다.
저자는 '고생대 오르도비스기'의 1차 대멸종을 시작으로 수억년 동안 일어난 5번의 대멸종에 이어 6번째 대멸종의 시그널로 '식량 전쟁'이란 최악의 시나리오에 주목한다.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오늘날 가장 시급한 문제가 바로 기후 변화가 가져올 '식량 위기'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글로벌 식량 위기가 발생하면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빈곤해질 것"이라며,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식량안보지수가 최하위를 차지할 정도로 식량 안보에 취약한 우리나라는 시급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글로벌 식량 공급망은 이미 흔들리고 있는데 위기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아랍의 봄' 사태와 같이 "2050년 대한민국에서도 식량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지구 기후의 변화를 추적하면서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의 연관성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한반도의 달라진 기후가 농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현재에 이르렀는지 진단하고, 우리나라 식량 안보의 취약성을 짚어본다. 3부에서는 과거 식량 위기 사례를 돌아보며 다가올 글로벌 식량 전쟁의 위험성을 다룬다.
4부에서 우리가 식량 전쟁에서 살아남을 실질적 대응 방안을 개인, 기업, 정부 차원에서 이야기한다. 개인으로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로 '식품의 탄소발자국 줄이기'를 제시하며 육류 소비를 줄일 것을 권한다. 기업 차원에선 '농업 테크' 분야의 연구개발(R&D)에 투자함으로써 농업 생산성을 높임과 동시에 온실가스의 감소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 차원에선 민간 기업이 현지에서 직접 식량 생산과 수입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동시에 국내에서는 '쌀 소비 확대 정책'을 펼쳐 식량자급률을 끌어올릴 것을 제안한다.
저자가 언급한 개인, 기업, 정부 차원에서의 모든 추진 전략은 결국 '탄소중립'을 실현해 기후 변화를 완화하고, 기상이변이 초래하는 식량 위기를 선제적으로 방지하는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 저자는 "어렵지만 탄소중립 달성으로 2100년에도 후손들이 회복할 수 있는 지구 환경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길로 가야 한다"며 여기에 식량 위기·식량 전쟁 등 우리에게 임박한 식량 안보 이슈 또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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