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귀향, 아버지를 묻고"...연료 받으려 1km 줄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나흘간의 일시 휴전을 맞아 가자지구 피란민들은 고향을 찾아 가족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습니다.
구호물자 공급이 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고 이를 받으려는 줄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류제웅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짧은 휴전 기간, 알리 메흐디 씨가 14일 만에 고향 집을 서둘러 찾았습니다.
활기 넘쳤던 동네는 폐허로 변했고 문 앞 골목에는 담요에 덮인 시신들이 이곳저곳 널브러져 있습니다.
연락이 끊겼던 아버지와 조카는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알리 마흐디 / 샤티 난민캠프 주민 : 이곳에 와서 내 손으로 동생과 함께 (정원에) 땅을 파고 아버지와 어린 조카를 묻었습니다.]
그는 이제 삶이 지옥으로 변했다며 상상할 수 없는 파괴와 세상의 무관심에 절망합니다.
[알리 마흐디 / 샤티 난민캠프 주민 : 우리가 뭘 잘못했나요? 우리는 하마스도 파타도 아니고 무기를 들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요?]
일시 휴전 이후 식량, 물, 연료 등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 수백 대가 가자지구 남쪽, 북쪽으로 향하고 있지만 모든 게 고갈된 주민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곳곳에서 구호품을 받으려는 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아부 이다 / 칸 유니스 주민 : 땔감도 필수품도 고갈됐습니다. 연료를 받으려고 1km나 줄을 서고 있습니다. 트럭 4대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유엔기구와 외신들은 일시적 구호지원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 광범위한 기아와 함께 만연한 위생위기에 질병 창궐로 인도주의적 참사가 여전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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