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오타니가 LAD로 간다면, SF는 이정후에 올인? 미국은 왜 그렇게 예상할까

김태우 기자 2023. 11. 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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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의 화제를 빨아들이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영입의 최유력 주자는 LA 다저스가 뽑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2024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점차 뜨거워지는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부동의 최대어인 오타니 쇼헤이(29)의 거취다. 오타니는 단순히 올해 최대어가 아닌 선수다. 북미 스포츠 역사상 첫 총액 5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나오느냐 마느냐가 관건이다.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계의 시선이 오타니에 죄다 쏠려 있다.

오타니 영입전에 천문학적인 돈이 들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오타니가 2023년 시즌 막판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은 것을 거론한다. 2024년까지는 투수로 뛸 수 없기에 투‧타 겸업이 최대 장점인 오타니의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다. 그러나 막상 시장이 열리고 계약 시점이 다가오자 이런 시선이 쏙 들어가고 있다. 팔꿈치 수술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팀들이 오타니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27일(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는 야구 역사상 가장 엄청난 FA 선수 중 하나이며, 그의 결정은 메이저리그 전체에 체감할 만한 파급력을 남길 것’이라면서 ‘많은 구단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그의 많은 동료 FA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타니 한 명의 결정이 시장에 어마어마한 충격을 던질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 예상 시나리오를 봐도 그렇다. 오타니를 원하는 팀은 많지만, 오타니를 복제할 수는 없다. 결국 한 팀만 오타니를 품에 안는다. 그렇다면 오타니 영입전에서 탈락한 다른 팀들은 다른 선수들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 오타니가 어떤 팀으로 가느냐에 따라 시장이 복잡하게 달라질 수 있으며, 다른 선수들의 시장 상황에도 영향을 줄 것이 확실시된다.

MLB.com은 오타니 영입전에 머무는 팀으로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보스턴, 텍사스, 토론토,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시애틀 등을 지목했다. 다만 ‘많은 메이저리그 임원들이 궁극적으로 최대의 돈다발을 들고 시장에 나타날 팀으로 다저스를 예측하고 있다’고 역시 LA 다저스를 최고 유력 행선지로 뽑았다. 그러면서 만약 오타니가 예상대로 다저스에 간다면, 나머지 팀들의 움직임도 복잡할 것이라 점쳤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팀은 다저스의 최대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는 2019년 이후 대형 FA 영입전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면모를 보였다. 브라이스 하퍼, 애런 저지라는 최고 스타들과 연관됐으나 제시액이 부족했던 탓인지, 아니면 의지가 부족했던 탓인지 소득은 없었다. 지난 오프시즌에는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와 13년 3억50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에 근접했으나 신체검사에서 퇴짜를 놨다.

하지만 대형 보강 없이 결국 성적이 추락했고, 올해는 승률 5할을 하지 못하면서 게이브 케플러 감독이 경질되는 비극을 맛봤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모처럼 지갑을 열 팀으로 거론되고, 구단도 그런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밥 멜빈이라는 베테랑 감독을 데려온 것부터가 성적을 위해 달리겠다는 의지를 뚜렷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 만약 오타니가 다저스로 간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차선을 찾아야 하고 이정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곽혜미 기자
▲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를 놓친다면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달려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MLB.com은 오타니가 다저스로 갈 경우 샌프란시스코가 직접적인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타니 영입전에서 패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하필 그 오타니가 원수인 라이벌 다저스로 갔으며, 샌프란시스코는 전력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MLB.com은 샌프란시스코가 다른 선수로 선회해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MLB.com은 현재 샌프란시스코가 보강해야 하는 포지션으로 선발과 중견수를 뽑았다. 선발 투수이자 4번 타자인 오타니를 놓친다면, 일단 최고 투수로 거론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영입전에 뛰어들 것은 매우 유력하다는 시선이다. 중견수 시장에는 코디 벨린저가 있다. 하지만 MLB.com은 ‘같은 오프시즌에서 최소 2억 달러 이상의 FA 선수를 복수로 계약한 사례는 없다’고 이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딴지를 걸었다.

야마모토를 영입한다면 벨린저보다는 더 저렴한 선수를 찾을 것이고, 중견수 시장에서 벨린저에 이은 랭킹 2위이자 상대적으로 총액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이정후에 집중할 수 있다. 벨린저가 장타력을 갖춘 검증된 자원임은 분명하지만 이정후도 콘택트 능력에 장점이 있고 더 어리다.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오랜 기간 이정후를 관찰했고, 구단 고위 임원들이 이정후를 직접 지켜볼 정도로 관심이 컸다. 다만 이정후도 수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샌프란시스코가 이 경쟁에서 이길지는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

▲ 포스팅 절차를 시작한 이정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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