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정상궤도 진입… 일부 기술 진전”

박수찬 2023. 11. 2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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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궤도에 진입했으며 정상적으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는 우리 정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1일 야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된 북한의 이른바 군사정찰위성체는 현재 궤도에는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항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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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항적 등 종합적으로 분석 중”
괌 등 촬영 주장엔 “보여주기식 선전”
발사체 아닌 위성 자체 성능엔 의문
북한이 최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궤도에 진입했으며 정상적으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는 우리 정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정찰위성 성능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일단 위성 발사체에 한해선 “일부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서해상에서 진행돼 온 위성 발사 관련 잔해물 인양 작업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전날인 21일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11월21일 22시42분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1일 야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된 북한의 이른바 군사정찰위성체는 현재 궤도에는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항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정찰위성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기반으로 한 핵을 투하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우리 국가안보의 중대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자도 북한이 쏘아 올린 정찰위성이 정상적으로 궤도에 진입해 지구를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두 차례 위성 발사 시도가 실패한 점 등을 거론하며 “그때와 비교하면 일부 기술적 진전은 이룬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발사체 기술 말고 위성 자체의 성능에는 의문을 표시했다. 만리경-1호가 부산 등 한반도 전역은 물론 미국 하와이와 괌까지 촬영했다는 북한 측 주장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발사 이후 (정상 촬영까지) 수개월 기간이 필요하다”며 “북한 발표는 보여주기식 선전이 아니겠느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북한 정찰위성의 정상적 작동 능력에 대한 판단은 국내 유관기관이 미국과 공조해 지속적으로 평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2일 오전 10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하고 궤도에 진입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작동상태와 세밀조종진행정형, 지상구령에 따른 특정지역에 대한 항공우주촬영진행정형을 료해(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로부터 정찰위성 운용 준비 상황에 관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22, 24, 25일 세 차례 관제소를 방문한 바 있다. 통신은 위성이 예상보다 일찍 임무에 착수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김 위원장이)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면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높이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군사정찰위성은 촬영한 영상이 1 미만 물체를 파악할 수 있는 ‘서브미터’ 해상도는 돼야 효용성이 있다고 본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위성이 아직 그 정도는 안 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이 위성을 발사한 21일부터 우리 군이 서해상에서 실시해 온 잔해물 인양 작전은 종료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발사 직후부터 잔해물 낙하 구역을 설정하고 해군 함정, 항공기, 심해 잠수사 등을 투입해 6일간 탐색 및 인양 작전을 수행했으나 작전 기간 유의미한 잔해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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