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유화 제스처` 아르헨 밀레이, 취임식에 브라질 룰라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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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유세 과정에서 과격한 언행을 일삼던 하비에르 밀레이(53·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외교부는 밀레이 당선인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브라질 대통령을 다음달 10일 예정된 자신의 취임식에 초청하는 서한을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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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유세 과정에서 과격한 언행을 일삼던 하비에르 밀레이(53·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유세에서 브라질 대통령을 "부패한 공산주의자"라며 비난했지만 이제는 그에게 취임식 초대장을 보내는 등 몸을 낮추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외교부는 밀레이 당선인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브라질 대통령을 다음달 10일 예정된 자신의 취임식에 초청하는 서한을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서한에서 밀레이 당선인은 "우리는 양국이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알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물리적 통합, 무역, 국제적 입지 등 측면에서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지속해서 공유하고 싶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간 건실한 관계 구축을 통해 모두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을 향한 밀레이 당선인의 이런 부드러운 메시지는 며칠 전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웠지요. 밀레이 당선인은 대선 결선투표(19일)를 열흘 정도 남기고 공개된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룰라 대통령을 "부패한 공산주의자"라고 묘사하며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모든 독재 국가와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가 원수로서 나의 동맹국은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자유세계"라며 중국과 브라질 등 자신의 정치이념과 맞지 않는 정부와의 '의도적 거리두기' 의향을 내비쳤지요.
하지만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이후 밀레이 당선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받은 축전에 감사를 표한 데 이어 남미 최대 경제 강국이자 이웃 나라인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에게도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등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무역 관점에서 브라질과 중국을 등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총교역액 기준 대외 교역국 1·2위는 나란히 브라질과 중국입니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수출액(126억6500만 달러)만 놓고 보면 2위 중국(80억2억2000만 달러)·3위 미국(66억7500만 달러)을 합친 것과 맞먹을 정도입니다.
한편, 밀레이 당선인은 유대교 종파 '루바비치 운동'의 지도자였던 랍비 메나헴 멘델 슈니어슨(1902∼1994) 묘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이날 미국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밀레이 당선인은 그를 자신의 영적 지도자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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