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먼저 의사 물어봤다" 광주→인천→서울→부산까지 '트레이드만 세 번째', 고향팀에서 새 인생 시작

심혜진 기자 2023. 11. 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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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수./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시절의 진해수./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진해수(27)가 네 번째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번 트레이드는 선수 야구 인생에 있어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다.

LG는 27일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2025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진해수 선수를 보내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장 187cm, 85kg의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 진해수는 동삼초-경남중-부경고를 졸업한 뒤 2005년 2차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50순위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입단 계약금은 4000만원.

하지만 2006년 4경기 평균자책점 11.57에 그쳤고 2007년 1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75, 2008년 24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5.06, 2009년 7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10.38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후 상무에 입대해 군복무를 마친 진해수는 2012년 56경기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하며 불펜 투수로 점차 성장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3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 됐다. 진해수는 72경기 2승 5패 10홀드 평균자책점 5.55를 마크했고, 2014년에는 75경기 4패 15홀드 평균자책점 7.16을 기록했다. SK에서의 생활은 짧았다. 

2015시즌 또 한 번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LG에서 마침내 기량이 만개했다. 이적 첫 해 39경기 2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2를 기록한 진해수는 2016년 75경기에서 4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4.67, 2017년 75경기 3승 3패 1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3.93, 2018년 66경기 2승 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7.21, 2019년 72경기 3승 1패 20홀드 평균자책점 3.43으로 활약하며 LG의 대표적인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9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진해수는 LG와 2+1년 총액 14억원에 계약하며 잔류했다. 하지만 올 시즌 진해수는 많은 출전 기회는 받지 못한 채 19경기에 등판, 14⅔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마크했다.

KBO 리그 통산 성적은 788경기 573⅓이닝 23승 30패 2세이브 152홀드 평균자책점은 4.96. 646피안타(39피홈런) 264볼넷 469삼진 343실점(316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진해수./롯데 자이언츠

특히 진해수가 올린 152홀드는 KBO리그 역대 통산 홀드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진해수는 2016시즌 17홀드를 시작으로 2017시즌 24홀드, 2018시즌 14홀드, 2019시즌 20홀드를 각각 기록한 뒤 2020시즌에는 22홀드를 거두며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챙겼다. 이는 역대 KBO 리그에서 차명주(2001년~2005년), 권혁(2007년~2012년), 안지만(2011년~2015년)에 이어 4번째로 달성한 기록이었다.

이번 트레이드는 롯데와 LG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롯데는 좌완 불펜 보강이 필요했다. 반면 LG에서의 진해수 입지는 줄어들었다. 기존 정우영, 김진성 고우석에 함덕주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등 새 얼굴이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이로 인해 좌완 원포인트 진해수의 기회는 대폭 줄었다.

좌완 투수가 필요한 롯데는 시즌 도중 KT와 트레이드를 통해 심재민을 영입한 바 있다. 심재민은 롯데 이적 후 29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심재민의 활용도는 불펜뿐만이 아니다. 구원투수는 물론 선발투수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 좌완 불펜이 필요했던 롯데는 트레이드를 활용했고, LG로부터 진해수를 받았다.

차명석 단장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트레이드다. 염경엽 감독님이 내년에는 젊은 투수들을 쓰겠다고 하셨다"면서 "우리가 롯데 쪽에 먼저 트레이드 의사를 물어봤다. 그렇게 성사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진해수의 야구 인생을 응원했다. 차 단장은 "(롯데가) 진해수의 고향팀이지 않나. 더 열심히 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좌완투수 뎁스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며, 내년 시즌 즉시 전력이 가능한 선수이다. 성실한 자기 관리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여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진해수./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진해수./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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