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종로 출마 선언'에 與 지도부 불편한 기색…왜?

박소연 기자 2023. 11. 2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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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출마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당 지도부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종로구는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데다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는데 사전 상의가 없어 당혹스럽단 것이다.

당 지도부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종로구 출마를 하 의원이 선제적으로 밝히면서 전체적인 당내 총선 전략이 꼬일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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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지도부 "사전 상의 없어 당혹" vs 하태경 "두루 상의 거쳤다"…당 전체 총선 전략 꼬일 가능성도 우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 종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27. /사진=뉴시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 출마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당 지도부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종로구는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데다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는데 사전 상의가 없어 당혹스럽단 것이다. 반면 하 의원 측은 당 지도부와 두루 상의를 거쳤단 입장을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 출마로 우리 당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며 "청춘의 꿈을 키웠던 종로 품으로 돌아와 4선 국회의원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갑 3선인 하 의원은 지난달 7일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서울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하 의원은 당 지도부와 합의가 됐냐는 질문에 "당하고도 상의를 해서 종로 출마 확정된 사람이 아무도 없어 (출마를) 양해를 해줬다"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는 오래 전에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또 "종로는 (같은 당인) 최재형 의원이 있는 곳이다.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있었다"며 "직접 찾아뵙고 식사하면서 고민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의원은 '당신이 어떻게 막으시겠나'며 양해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중요한 사안인데 지도부와 사전에 상의하지 않았다.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반면 하 의원은 통화에서 "김기현 대표와는 직접 얘기하지 않았지만 지도부와 얘기했다. 지난번 서울 출마 선언할 때도 김 대표와는 상의하지 않았고 인사 핵심라인을 통해 전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종로구 출마를 하 의원이 선제적으로 밝히면서 전체적인 당내 총선 전략이 꼬일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가 유력시 되는 곳 중 하나다.

최재형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한 장관 종로구 출마설에 이어 3선 중진인 하 의원이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다"며 "역시 종로구는 '정치 1번지'가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종로구를 지켜내는 것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중요하다. 누구나 꿈꾸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것이 종로구이고 종로 구민의 마음"이라며 "정치 1번지 종로구를 지켜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내년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보선에서 탈환한 종로를 험지로 볼 수 있느냐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하 의원 측은 "종로 출마를 거론하는 분들은 많지만 명확히 깃발을 꽂은 사람은 없다"며 "현재 당 지지율로 볼 때 지난 2020년 총선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봐야 한다. 당시 황교안 전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에게 20%p(포인트) 차이로 진 험지"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최근 김 대표를 향한 하 의원의 발언에 대한 김 대표의 불편한 감정이 표출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 의원은 최근 김 대표를 향해 수도권 출마를 압박하는 한편 "울산 출마 선언이 있다면 굉장히 역풍이 불 것", "슈퍼 빅텐트 구상에 구멍이 많다" 등 쓴소리를 해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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