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말고 우리 아들도…기업가정신 교과서로 배운다
교육 중이나 이론 치중하고 양 적어
“내용 늘리고 체험학습 확대해야”
교과서 내년 완성, 2025년부터 활용
기재부, 고령화 감안해 경제교육 개편

2025년 고1 학생부터 별도 교과목으로 ‘기업가정신’이 도입되면 초중고 학생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의 삶과 교훈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기업가정신을 실제 접할 수 있는 실무교육은 물론 폭넓은 창업교육도 가능해진다.
중기부에 따르면 현행 정규 교육과정 가운데 기업가정신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과목은 △진로와 직업 △인간과 경제활동 △발명과 메이커 △진로와 기업가정신 등 4개다.
하지만 그 양이 지나치게 적고 이론 교육에 그치고 있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진로와 직업 과목에선 ‘변화하는 직업 세계 이해’ 단원과 ‘대인 관계와 의사소통 역량 개발’ 단원에 직업가정신 관련 내용이 일부 들어가 있는 수준이다.
27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초중고생을 위한 기업가정신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구성된 태스크포스(TF) 소속 교사들은 최근 회의에서 현장 중심의 교과 편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금 학교에서 가르치는 기업가정신은 이론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다”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무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B씨는“현행 경제 교과서에는 기업가정신 단원의 비중이 너무 작아 충분한 지도가 어렵다”며 “분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TF는 앞서 정부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맞춰 기업가정신 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라 꾸려졌다. 기업가정신 교과서 개발과 과목 편성에는 중기부와 기획재정부, 교육부가 관여하고 있다.
TF 회의에서 교사들은 교육과정에서 기업가정신 내용의 비중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가정신 내용을 담은 교재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현장에 바로 적용이 가능할 정도로 체험학습과 실무 교육을 보강하고 교육량을 늘려, 기업가정신에 대한 지도가 충분히 되도록 교재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교육과정 하에선 학생들은 기업가정신의 정의와 간단한 사례만 학습할 수 있다. 이에 학생들이 기업가정신의 대략적인 의미만 알게 될 뿐 실제로 기업 현장에서 기업가정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배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TF 소속 교사들은 정부에 제출할 기업가정신 교과서 관련 보고서를 구성할 방식에도 합의했다. 이들은 향후 보고서에 △우수 기업가정신 교과의 국내외 사례 분석 △교육 정책 내 창업 교육 흐름 분석 △기존 창업 관련 교과 내용 분석 △현장 적용 시 필요한 내용 등을 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정부는 TF가 낼 보고서를 참고해 내년 중 기업가정신 교과서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후 2025년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학점으로 인정될 정식 교과목에 기업가정신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경제교육 전반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윤석열 정부 방침이다. 특히 고령화를 비롯한 사회 변화에 맞춰 경제교육을 개편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조달청에 따르면 기재부는 최근 ‘경제교육, 지난 40년 진단 및 향후 대응’ 정책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약 40년 전인 1982년부터 학교 안팎 경제교육의 성과와 한계가 무엇이었는지 분석하고 이를 통해 향후 경제 상황에 적합한 교육 방향을 찾는 것이 연구 목적이다.
기재부가 경제교육 분석의 기준점을 1982년으로 정한 것은 당시 최초의 경제교육 관련 정부 조직(경제교육기획관실)이 생겼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기재부가 인구 구 등 환경 변화를 고려한 경제교육 전환 방침을 대외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구를 통해 고령화, 디지털화와 같이 경제교육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래 환경 변화 요인과 그에 따른 교육 여건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교육을 주로 행하는 주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해왔다. 기재부에 따르면 1982~1989년은 정부 주도 경제교육이 이뤄졌다. 1990~1999년은 정부와 민간교육이 경합하는 시기였고, 2000~2009년엔 민간 주도 교육이 주를 이뤘다. 2010년부터는 정부와 민간교육 간 협업이 활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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