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줄어든 양극재, R&D 투자도 5년 만에 감소
"투자조정 국면 장기화되진 않을 것"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양극재 3사의 올해 3·4분기 누적 R&D 투자금액은 881억원으로 같은 기간 기준 5년 만에 처음 줄었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 3사의 3·4분기 누적 R&D 투자액은 288억원, 431억원, 514억원, 92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유일하게 R&D 비용을 늘린 곳은 포스코퓨처엠이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엔에프는 지난해 대비 각각 13억원, 37억원 줄였지만 포스코퓨처엠은 9억원 늘렸다.
대부분 양극재 업체들이 R&D 비용을 줄인 데는 수익성 악화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양극재 업계 관계자는 "물론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수익성 악화가 분명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도 일부 영향을 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이달 중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등록 예상 전기차 수는 1377만대다. 이는 올해 상반기 예측했던 1484만대보다 7.2% 가량 줄어든 수치다.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 등으로 국내 몇몇 배터리사들이 투자 계획을 연기하거나 일부 조정에 들어간 만큼, 양극재 업체들도 투자 '숨고르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 내에선 투자 조정 국면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대형 양극재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 비용이 전년 대비 워낙 크게 늘어서 올해가 적어 보이는 것이지 사실상 (지난해와) 크게 차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 방향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에 투자해 온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등 신제품 출시는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4분기부터 연구개발본부 내 LFP팀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르면 올해 연말 LFP 양극재 시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3·4분기 에너지소재연구소 내 기술전략실을 새로 만들고 차세대 양극재를 연구하고 있다. 엘앤에프도 LFP양극재와 기존 제품에 망간을 추가해 효율을 더욱 높인 LFMP 양극재, 니켈 비율이 90% 이상인 단결정 양극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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