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MVP는 3관왕 페디, 신인왕은 160km 문동주 영예 [MVP&신인왕]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1. 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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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MVP는 투수 3관왕 에릭 페디(NC), 신인왕은 160km의 남자 문동주(한화)였다.

‘트리플 크라운 투수’ 페디와 ‘아기 독수리’ 문동주가 2023 KBO리그에서 가장 빛난 별이 됐다. 투수 3관왕에 오른 페디는 만장일치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91.9%의 높은 득표율로 MVP에 올랐고, 문동주 또한 76.6%라는 매우 높은 득표율로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수상했다.

2023 KBO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선정하고 조명하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27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사진(소공동 서울)=김영구 기자
2023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페디의 몫이었다. 올 시즌 페디는 다승(20승)-평균자책(2.00)-탈삼진(209개) 3개 부문 1위에 올라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하며 올 시즌 NC의 돌풍을 이끌었다. 2011년 윤석민(KIA) 이후 12년만인 동시에 역대 7번째 트리플크라운에 성공하며 만장일치 수상까지도 점쳐졌다.

실제 페디는 유효 투표 111표 가운데 91.9%에 해당하는 102표를 획득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사진(소공동 서울)=김영구 기자
사진(소공동 서울)=김영구 기자
올 시즌 페디는 30경기(180.1이닝)에 출전해 20승(1위) 6패 209탈삼진(1위) 평균자책 2.00(1위)의 기록을 작성, 앞서 선동열(해태 타이거즈·1986, 1989~1991)을 비롯해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년), 윤석민(KIA 타이거즈·2011년)만 써냈던 트리플크라운의 위업을 세웠다.

아울러 페디는 1986년 선동열(해태·24승 214탈삼진) 이후 37년 만이자 통산 5번째(1983년 장명부·삼미 슈퍼스타즈·30승 220탈삼진, 1984년 최동원·롯데 자이언츠·27승 223탈삼진, 1985년 김시진·삼성 라이온즈·25승 201탈삼진, 1986년 선동열) 한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사진(소공동 서울)=김영구 기자
올 시즌 타자 부문 2관왕에 오른 노시환은 2위에 해당하는 6표를 얻었지만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프로 5년차 노시환은 아시안게임 차출에도 불구하고 홈런왕(31홈런)-타점왕(101타점)에 오르며 20대 타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썼지만 투수 트리플 크라운에 오른 페디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 외 영광의 MVP 후보에는 각 타이틀 1위에 오른 선수를 비롯해 한국야구기자협회 추천으로 SSG 서진용, 최정, 키움 후라도, 김혜성, LG 오스틴, 홍창기, KT 고영표, 박영현, 쿠에바스, 손아섭, 삼성 뷰캐넌, 구자욱, 두산 알칸타라, 정수빈이 올랐다.

그 가운데 출루율과 득점 부문 2관왕에 오른 홍창기가 2표를 얻어 MVP 투표 3위에 올랐고, 장타율 1위 최정이 1표를 획득해 4위를 기록했다.

이날 투수 3관왕 타이틀과 수비상에 이어 MVP까지 총 5개의 트로피를 손에 든 페디는 MVP로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것에 대한 영광을 전했다. 또한 여러 차례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플레이오프 등판 불발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사진(소공동 서울)=김영구 기자
MVP 수상 직후 페디는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 KBO리그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이 리그에 오지 않았더라면 이 상을 받을 수 없었다”면서 “NC라는 팀에 왔기 때문에 수상할 수 있었다. 팀에서 많은 도움을 줘서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고 재차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페디는 “가족들이 먼 나라인 한국까지 와서 많은 도움을 줬다. 부모님, 동생, 여자친구까지 와서 도와줬다. 특히 아버지는 여기까지 같이 와 주셨다”고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돌아갔던 페디는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26일 한국에 들어왔다. 시상식 참가 후,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8일 돌아가는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마지막을 함게 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여하게 됐다.

사진(소공동 서울)=김영구 기자
특피 페디의 부친인 스콧 페디 씨는 한국까지 함께 건너와 시상식에 참석, 아들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스콧 페디 씨는 시상식 종료 후 취재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페디의 눈물을 본 아버지 스콧 페디는 “페디는 등판을 할 수 있었다면, 던졌을 거라 믿고 있다. 페디 선수는 경쟁력이 있고, 경쟁심이 강한 선수다. 못 던졌기에 화가 많이 났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스콧 페디는 “페디 인생에 있어 어쩌면 한 번뿐인 해외에서 살 수 있는 기회, 다른 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이기에 잘 선택하라고 아들에게 조언했다”라며 “아들이 자랑스럽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아들 페디 역시 동료들에게 수상의 기쁨의 돌렸다. 페디는 “같은 팀에서 뛰는 많은 선수들이 아니었다면 수상할 수 없었다. 우리는 형제라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다. 강인권 감독님과 김수경 투수코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데이터 팀,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큰 도움을 줬다”며 “창원, 마산이라는 도시에도 영광을 돌리고 싶다. 창원에 있는 많은 시민들이 큰 도움을 줬다. 창원, 마산이라는 도시는 어디에 가든 제 2의 고향이다.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정규리그 막바지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은 페디는 그 여파로 PS 단 한 경기에 등판했다. 일각에서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나서지 않은 페디에 대해 ‘태업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그는 NC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자 눈물을 흘리며 진심을 보였다.

사진(소공동 서울)=김영구 기자
해당 사건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페디는 또 한 번 눈가가 붉어졌다. 페디는 “그때 감정적으로 많이 변했다. 팀에 도움을 많이 못 줘서 눈물을 흘렸다”면서 “아까 이야기했다시피 팀에 있는 모든 선수가 내겐 형제다. 그래서 감정이 더 북받쳤던 것 같다. 사실 전지훈련 때 낯선 환경이라 두려웠다. 그런데 첫 날부터 너무 잘 챙겨줬다”며 거듭 눈시울을 붉혔다.

페디는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가능성인 높다. 미국 현지에서 페디가 다년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순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순간, KBO리그와 NC에 대한 진심을 고스란히 전하며 더 빛난 페디였다.

사진(소공동 서울)=김영구 기자
KBO리그 신인 및 신예 선수 가운데 가장 돋보였던 신인왕의 영광은 한화의 2년차 우완투수 문동주가 차지했다. 문동주는 유효표 111표 가운데 85표(76.6%)를 획득, 강력한 경쟁 후보로 꼽혔던 KIA 타이거즈의 1년차 좌완투수 윤영철(15표)을 제치고 영광을 가져갔다.

문동주는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 평균자책 3.72의 성적을 올리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준우승에 기여했다 . 또한 문동주는 4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KBO리그 공인 최고구속(160.1km)을 경신하며 야구팬들에게 큰 기쁨과 화제를 남기기도 했다.

한화 구단 역대로는 2006년 류현진(MVP, 신인왕 동시 수상)이후로는 무려 17년만에 배출한 신인왕이다.

사진(소공동 서울)=김영구 기자
그래선지 신인왕 수상 직후 문동주는 떨리는 표정으로 시상대에 섰다. 이후 문동주는 “이 자리에 서니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지금 생각나는 건 트로피가 많이 무거운 것 같다”고 한 이후 잠시 숨을 고르고는 “이 트로피 무게를 견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신인왕 수상의 영광을 깊이 체감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그간 함께 호흡했던 지도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문동주는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님, 이동걸 코치님.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과 코칭스태프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면서 “전력분석팀과 트레이닝파트에서 올 시즌 신경 많이 써주셔서 이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돌렸다.

또한 문동주는 “부모님, 가족들 항상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이후 “마지막으로 이 상은 류현진 선배님 이후로 (한화에서) 17년 만에 받는 상으로 알고 있다. 이 영광을 팬분들께 돌리도록 하겠다”며 끝으로 한화 팬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내년 목표는 한화의 더 높은 곳으로의 비상이다. 문동주는 “내년에는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소공동 서울)=김영구 기자
2022년 한화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문동주는 지난 시즌 13경기에 등판했지만 소화이닝이 28.2이닝으로 신인왕 자격 요건(30이닝 미만)에 미치지 않아 신인왕 자격을 유지했고 프로무대에서 차지할 수 있는 단 한 번뿐인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신인왕 후보로는 KBO 표창규정 제7조에 의거해 기준을 충족하는 선수들 중 총 10명이 선정됐다. 문동주 외 신인상 후보자는 키움 김동헌, 이주형, LG 유영찬, KIA 윤영철, 최지민, 롯데 김민석, 윤동희, 두산 김동주, 한화 문동주, 문현빈이 바로 그 주인공.

올 시즌 KBO리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이들 가운데 신인왕을 받은 이는 문동주 1명이었지만 모두가 박수받아 마땅한 신인들이었다.

KIA 소속으로 올 시즌 25경기서 8승 7패 평균자책 4.04를 기록한 윤영철은 15표를 얻어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이어 최지민(4표, KIA)-윤동희(3표, 롯데)-김동헌(2표, 키움)-김민석(1표, 롯데)-유영찬(1표, LG)순으로 득표했다.

소공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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