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MVP는 너?"…17년 기다린 류현진 후계자 문동주, 또 류현진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소공동, 김민경 기자] "내년에는 이 MVP 트로피 네 것인가?"
에릭 페디(30, NC 다이노스)가 2023년 정규시즌 MVP 트로피를 거머쥔 뒤 신인왕 문동주(20, 한화 이글스)에게 한 말이다. 농담을 곁들였겠지만, 그만큼 문동주가 무서운 영건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KBO리그에서 함께 뛰는 선수들마저 "문동주가 여기서 얼마나 더 성장할지 무섭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페디의 농담이 이른 시일 안에 현실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문동주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111표 가운데 85표를 획득해 득표율 76.6%를 기록했다. 15표를 얻은 2위 KIA 타이거즈 투수 윤영철(19)을 크게 따돌렸다.
한화가 17년을 기다린 레전드 좌완 류현진(36)의 후계자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문동주는 2006년 '괴물'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탄생한 한화 신인왕이다. 구단 역대 4번째로 1987년 이정훈, 2001년 김태균, 2006년 류현진의 뒤를 이었다.
문동주는 수상 직후 "트로피가 무겁다. 트로피의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것 같다. 이 상은 류현진 선배 이후로 17년 만에 받는 상으로 알고 있다. 이 영광을 팬분들께 돌리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류)현진 선배 이후 처음으로 신인왕을 받았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고 동기부여로 삼아서 내년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MVP 페디는 올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에이스였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0승6패, 180⅓이닝,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과 탈삼진,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면서 KBO 역대 4번째이자 외국인으로는 첫 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영광을 안았다. 여기에 올해 신설된 수비상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가 됐고, MVP 트로피까지 거머쥐면서 5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그런 투수가 문동주를 다음 MVP 주자로 꼽은 것이다.
문동주는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8패, 118⅔이닝,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면서 신인왕 요건을 갖춘 선수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성적을 냈다. 구단의 철저한 관리 아래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팀내 최다승 2위, 최다 이닝 2위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 160.1㎞를 찍으면서 야구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KBO리그 역사상 160㎞ 강속구를 던진 투수는 문동주가 유일했다.
문동주는 페디와 나눈 뒷이야기를 밝히면서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인데 사실 올해 성적이 리그를 압도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시상식장에서 페디 선수가 내년에 MVP 트로피가 네 것이냐고 물어봤다. 노력하겠다고 했다(웃음). 아직 MVP는 어렵지만, 그렇게 이야기해 준 만큼 언젠가 약속을 지키고 싶다. 내년 MVP는 생각하지도 않지만, 훨씬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성적은 많이 아쉽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문동주가 MVP를 차지한다면 또 한번 류현진을 소환하게 된다. 류현진은 2006년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한 말 그대로 괴물이었다. 한화 역대 MVP는 1991~1992년 장종훈, 1996년 구대성, 2006년 류현진까지 모두 4차례 있었다. 류현진 이후로 멈춘 한화 MVP 계보를 문동주가 이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내년 목표를 묻자 입단식 때 기억을 꺼냈다. 문동주는 "입단식할 때 각오로 말한 게 2가지가 신인상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1년이 밀려서 올해 2개를 다 이뤘다. 내가 이야기한 건 지켜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뱉었으니 지키는 것도 같다. 목표를 잘 세워서 열심히 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 시즌 목표는 15승이다. 한화 안방마님 최재훈(35)이 신인왕 수상 직후 설정해 줬다.
문동주는 "무대에서 백지가 돼서 (최)재훈 선배 이야기를 못 했다. 내려오자마자 죄송하다고 연락을 드렸는데, 정말 잘했고 내년에 15승을 하자고 목표를 설정해 주셨다. (최)재훈 선배와 내년 15승을 목표로 향해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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