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이후 17년 만에 '독수리 군단' 신인왕의 야심찬 포부..."내년 15승 향해 달려가겠다" [MD 소공동]

소공동 = 노찬혁 기자 2023. 11. 27. 17: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년 11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열렸다. 한화 문동주가 신인상을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소공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화 이글스 문동주./소공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소공동 노찬혁 기자] "내년 목표는 15승이다."

한화 이글스에서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2006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수상한지 17년 만이다. 주인공은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그랜드볼륨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을 개최했다. 신인 중 최고의 별을 가리는 신인상은 한화 문동주가 선정됐다. 문동주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신인상까지 품에 안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무등중학교-진흥고등학교 출신 문동주는 2022년 한화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의 꿈을 이뤘다. 야심차게 맞이한 첫 시즌이었으나, 데뷔 시즌부터 부상 악재가 겹치며 13경기에 출전해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에 그쳤다. 1차 지명 선수로서는 분명히 아쉬운 성적이었다.

절치부심 올 시즌을 준비한 문동주는 정규이닝(144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4월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는 160.1km를 던지며 KBO리그 한국인 투수 최고 구속 경신과 동시에 1군에서 160km 이상을 기록한 첫 한국인 투수가 됐다. 7월에는 생애 첫 올스타전에도 나섰다.

올 시즌 문동주는 23경기 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마크했다. 한화 팀 내 선발 최다승 2위에 올랐다. 큰 부상 없이 사실상 한화의 국내 1선발을 맡았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2022년에 프로 무대를 밟았기 때문에 데뷔 2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신인상 규정에 부합해 최종 후보에 올랐고, 신인상을 손에 넣었다.

2023년 11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열렸다. 한화 문동주가 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소공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화 이글스 문동주./소공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제 문동주의 시선은 내년 시즌으로 향한다. 문동주는 시상식 이후 인터뷰에서 "최재훈 선배님 이야기를 못해서 내려오자마자 죄송하다고 연락 드렸는데 먼저 연락이 와 있었다. 너무 잘했고, 내년에 15승 하자고 목표를 설정해주셨다"며 "내년에 15승을 목표로 달려가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지난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도 승선했다. 대만과 B조 예선 2차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다시 만난 결승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도 출전했다. 신인상을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지만, 국가대표에서 큰 무대까지 경험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입단식할 때 각오를 이야기한 게 신인상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는데 올해 두 개 다 이루게 됐다. 앞으로도 내가 이야기한 부분을 지켜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 말을 뱉으니까 내가 지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목표를 잘 세워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동주의 경쟁자로 꼽힌 선수는 KIA 타이거즈 윤영철이다. 윤영철은 25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로 맹활약을 펼쳤다. 더군다나 중고 신인 문동주보다 만 19세 '순수 신인'이라는 유리한 조건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문동주가 이날 열린 KBO 시상식에서 압도적인 득표수로 윤영철을 제쳤다. 문동주는 이날 한국야구기자회 유효투표 111표 중 85표를 득표했다. 무려 76.6%의 득표율이다. 뒤이어 윤영철이 15표로 2위, KIA 최지민이 4표로 3위,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3표로 4위를 기록했다.

문동주는 "일단 윤영철이 나랑 경쟁해줘서 시즌 때도 많이 도움이 됐고, 너무 좋은 선수다. 앞으로 나랑 경쟁해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응원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경기장에서 더 많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3년 11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열렸다. 한화 문동주가 신인상을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소공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3년 11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열렸다. 한화 문동주가 시상식 전 긴장하고 있다./소공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로써 한화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신인상을 배출했다. 당시 류현진은 30경기 201⅔이닝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거뒀다. 이후 '코리안 몬스터'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문동주는 프로 입성 후 롤모델을 오타니 쇼헤이에서 류현진으로 바꿨는데, 자신의 우상처럼 한화에서 신인상을 들어올리게 됐다. 한화(빙그레 이글스 포함)에서 신인상이 나온 것은 문동주를 포함해 1987년 이정훈, 2001년 김태균, 2006년 류현진까지 단 네 번이다.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 이후에 처음이어서 영광이다. 신인상을 받았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고 오히려 이걸 동기부여 삼아서 내년에는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한화에는 문동주에 뒤를 이을 루키들이 즐비하다. 황준서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번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김서현 역시 올 시즌 선발 투수 전환을 위해 2군에서 육성 과정을 거쳤다. 올 시즌보다는 내년 시즌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동주는 "저보다 어린 선수들이 저를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제가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선수가 돼야 할 것 같다"며 "신인왕이라는 것은 사실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더 잘하라고 주신 상으로 알고, (김)서현이나 황준서 이런 후배들에게 제가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