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2금융권 어려운곳 많아... 은행이 소상공인 부담 줄여줘야"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3.1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금융권의 고금리를 쓰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위·원-은행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2금융권은 어려운 곳도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들이 막대한 이자이익을 올린 만큼 경영 여건이 어려운 2금융권에서 직접 상생금융 방안을 만들기보다는 은행들이 2금융권 고객을 직접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은행의 상생금융 지원방안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오늘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의견을 나눴고 금융당국과 은행연합회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든 만큼 속도감 있게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을 높이는 지배구조 개선법이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법 통과로) 단지 책무구조도를 만들었다고 내부통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라며 "앞으로는 경영진이 어떤 분야에서 돈을 벌었다면 돈을 버는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가 이뤄졌는지, 은행이 과도한 리스크를 지는 건 없는지 등의 질문을 던지면서 돈을 버는 과정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대규모 손실위기를 맞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해서는 "금융감독원에서 불완전판매 등을 보고 있으니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제도적으로 무엇을 제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금융사 대표(CEO)와 자주 자리를 갖는 게 '신(新) 관치'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융산업은 미래를 향해 계속 변화하고 급변하기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금융산업과 당국이 서로 뭘 생각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도 관치라고 비난한다면 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