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전쟁 휴전 연장하나 …"합의 타결 근접"
하마스 "4일 연장 용의"
이 "인질 10명씩 풀어줘야"
미국 압박에 수용 가능성
실무협상 걸림돌 여전
"다른 무장단체 인질들
하마스 확보 여부가 관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합의한 휴전 마지막 날을 앞두고 연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마스가 추가 인질을 석방하고 휴전을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이스라엘은 휴전 이후 하마스 소탕을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휴전 연장을 촉구하고 있고, 이스라엘도 기존 합의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하마스 의지에 따라 결판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실무 협상에서 판이 뒤집힐 가능성도 남아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26일 성명을 통해 "4일간 휴전이 종료된 후 이를 연장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휴전에 관한 합의문에 명시된 대로 석방되는 사람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인질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이 자국에 수감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하기 위한 휴전은 28일 오전 7시(한국시간 28일 오후 2시)에 종료된다.
하마스 소식통은 26일 AFP통신에 하마스가 휴전 기간을 2~4일 더 연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휴전 합의 내용에 따라 추가로 석방하는 인질은 하루당 10명(20~40명)이다. 하마스가 나흘 휴전을 조건으로 인질 40명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양측이 합의한 인질·수감자 교환 비율(1대3)에 따라 팔레스타인 수감자 120명을 풀어주게 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만큼 휴전 연장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일시적 휴전이 끝나면 총력을 기울여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방탄조끼와 헬멧을 착용한 채 가자지구의 이스라엘군 진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우리는 끝까지, 승리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마스가 결정하면 이스라엘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휴전 연장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은 이미 하루 10명씩 추가로 인질을 석방할 경우 휴전을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며 "공은 하마스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질 10명 추가 석방과 휴전 연장을 환영한다고 언급했고, 두 정상이 모든 인질이 풀려나도록 노력하자는 데도 동의했다.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최우방'인 미국 국민이 하마스에 억류돼 있다는 점이다. 이날 하마스가 미국 국적의 4세 여아 애비게일 이단을 석방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긴급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직접 알렸다. 그러면서 "휴전을 내일 이후까지 이어가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나고 인도주의적 도움이 가자지구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풀려난 이단 외에도 시민권자 8명과 영주권자 1명 등 미국인 9명이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혀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대 4일의 휴전 연장 방안이 협상 테이블에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카타르와 이집트가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휴전 연장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여성과 어린이 최소 20명을 포함한 인질 석방이 논의되고 있으며 최대 연장 기간은 4일이다. 다만 장기 휴전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지난 22일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안을 승인하면서 최장 휴전 기간을 10일로 제한한 바 있다.
실무 협상 과정에서 걸림돌도 여전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인질 협상 타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다른 무장단체에 의해 억류된 인질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과 어린이 등 40명 이상이 하마스가 아닌 다른 무장단체 등에 붙잡혀 있다"며 "하마스가 이들의 신변을 추가로 확보하면 휴전이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측 소식통을 인용해 이집트와 카타르, 미국 등 중재역을 맡은 국가들이 휴전 연장 합의 타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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