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반도체 소재, 난치병 치료제…"특허는 미래 개척 열쇠"
대상은 반도체 소재기업 쎄닉
고난도 SiC 웨이퍼 특허 확보
최우수상 큐롬바이오사이언스
"담즙 간질환 환자에게 희망 줘"
개그맨 장동민 운영 푸른하늘
원터치 제거식 용기로 우수상
◆ 벤처∙스타트업 특허 대상 ◆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분야 반도체의 주요 소재로 쓰이는 '탄화규소(SiC) 웨이퍼' 관련 기술 특허를 확보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반도체 소재 기업 '쎄닉'이 '제3회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 특허 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희귀 난치성 질환 환자를 위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과 개그맨 장동민 씨가 대표로 있는 친환경 스타트업 등도 특허 대상을 수상했다.
매일경제신문과 대한변리사회가 공동 주최하고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특허청이 후원하는 제3회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 특허 대상 시상식이 27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됐다. 시상식에는 백만기 국가지식재산위원회 공동위원장,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홍장원 대한변리사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백 위원장은 "특허는 미래를 개척하는 열쇠"라며 "지식재산위원회는 국가 지식재산권(IP) 컨트롤타워로서 벤처기업, 스타트업들이 지식재산권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사업화를 통해 또 다른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벤처·스타트업은 향후 우리 경제와 산업 발전을 선도할 역량과 잠재력을 지닌 분야"라며 "위원회에서는 기술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에 관심을 갖고, 벤처·스타트업 기업가들이 기술개발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고 강한 지식재산권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상을 수상한 쎄닉은 국내 유일의 SiC 웨이퍼 제조·판매사다. SiC는 실리콘(규소)과 탄소로 구성된 화합물 재료로 직류·교류 변환, 전압, 주파수 변화 등 제어 처리를 하는 전력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실리콘 웨이퍼와 비교해 고온·고압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화학적·전기적 특성이 좋아 고전류·고전력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에 사용하기가 용이하다. 이 때문에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SiC 수요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쎄닉은 전력반도체용 150㎜ SiC 웨이퍼를 개발했다. SiC 웨이퍼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2300도 이상 초고온에서 고체를 곧바로 기체로 변환했다가 다시 고체로 변환시키는 '승화법'이라는 공법을 활용해야 한다. 고온에서 실리콘을 녹인 뒤 실리콘 기둥인 '잉곳'을 성장시켜야 한다. 잉곳을 규칙적으로 빼곡히 배열된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매우 고난도의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손에 꼽는다.
구갑렬 쎄닉 대표는 "기술개발과 특허는 기업 경영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기술 고도화와 함께 지속적인 IP 경영으로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큐롬바이오사이언스는 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담즙 정체성 간질환 치료제를 임상 개발하고 있다. 담즙 정체성 간질환 중에서도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PBC),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PSC), 진행성 가족성 간내담즙정체증(PFIC)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약물 후보 물질인 'HK-660S'는 라파초 나무, 단삼 등 식물에 함유된 천연 화합물인 '베타-라파촌'을 활용한다. PSC에 대한 국내 임상2상 진행을 이달 완료했다. PSC는 간 이식 외에 적절한 치료법이 없다는 점, 약물 후보 물질의 유효 성분이 베타-라파촌 단일 물질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특허의 권리 보호 강도와 기술 상용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윤주석 큐롬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담즙 정체성 간질환 환자들에게 한 줄기 빛을 선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상은 휴런과 사피엔반도체, 메티스엑스, 푸른하늘이 수상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휴런은 의료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허혈성 뇌졸중 검출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폐색이 발생한 대뇌 혈관의 위치를 검출하고, 대뇌 혈관 폐색의 형태를 자동으로 분류한다.
디스플레이 구동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사피엔반도체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밝기 제어 방식을 개발해 디스플레이 재생 품질을 높였다.
반도체 스타트업 메티스엑스는 데이터 저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메모리 장치를 개발했다. 데이터를 압축하는 컨트롤러를 자동화해 메모리 비용을 낮추고 성능을 높였다. 친환경 스타트업 푸른하늘은 일회용 용기에 밀봉된 내용물을 개봉하기 위해 일회용 용기 뚜껑을 용기 본체로부터 회전 분리시킬 때 포장지가 자연적으로 용기에서 제거되는 기술을 개발했다.
장 부회장은 "지난해 특허 출원은 인도와 중국의 약진에 힘입어 346만건이라는 역대 최고치 출원 건수를 기록하는 등 국가 간 특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 자리에 선 여러분은 이런 경쟁에서 뛰어난 지식재산권을 확보했음을 인정받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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