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득표 2위' 노시환 "3할·30홈런·100타점은 내년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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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은 누구도 기억하지 않습니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면서도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러워했다.
6표를 받은 노시환은 "저를 뽑아주신 분께 감사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올해 페디가 압도적이었다"며 "KBO 시상식에 참석하고, MVP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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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등은 누구도 기억하지 않습니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면서도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러워했다.
27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한국프로야구 KBO 시상식에서 가장 빛난 주연은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였다.
'투수 3관왕' 페디는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111표 중 102표를 얻어 득표를 91.9%로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득표 2위는 노시환이었다.
6표를 받은 노시환은 "저를 뽑아주신 분께 감사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올해 페디가 압도적이었다"며 "KBO 시상식에 참석하고, MVP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시환은 두 번이나 수상자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만 22세인 노시환은 31홈런, 101타점으로 거포의 상징인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랐다.
KBO리그에서 만 23세 이전에 홈런왕을 차지한 타자는 만 21세의 역대 최연소 홈런왕(1997년)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만 22세인 1990년에 타이틀을 얻은 장종훈 KBO 재능기부위원에 이어 노시환이 역대 3번째다.
노시환은 1997년 만 21세에 32홈런, 114타점을 올린 이승엽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타자로도 기록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출전하며 '차세대 한국 야구 대표팀 4번 타자' 입지를 굳혔다.
노시환은 "올 시즌 장타력을 키우고자 스프링캠프 기간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노력이 열매 맺어 다행"이라며 "그래도 나는 아직 갈 길이 먼 타자다. 더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해 이번 시즌에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우타 거포 탄생'을 기다린 한국 야구는 노시환의 도약을 반겼다.
장종훈, 김태균 등 한국 야구를 호령한 한화 출신 선배들과 노시환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기도 했다.
노시환은 "정말 뿌듯하다. 우리 젊은 선수들이 부지런히 성장해서 선배들이 만든 화려한 성과를 다시 이뤘으면 좋겠다"며 "내 또래에 선수 중에도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 함께 KBO리그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올 시즌 노시환이 아쉽게 놓친 기록도 있다.
노시환의 올 시즌 타율은 0.298이었다. 타율 0.002가 부족해 타율 3할·30홈런·100타점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기록 달성을 놓쳤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이 기록을 달성한 타자는 장종훈 KBO 위원이다. 장종훈 위원은 만 23세인 1991년에 타율 0.345, 35홈런, 114타점을 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1997년, 만 21세에 타율 0.329, 32홈런, 114타점으로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노시환은 "솔직히 아쉽긴 하다"고 털어놓으면서도 "한꺼번에 모든 걸 이룰 수는 없다. 올해 이루지 못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의욕적으로 말했다.
물론 노시환이 가장 바라는 건, 포스트시즌 진출과 우승이다.
노시환은 "안치홍·김강민 선배가 오시면서 우리 팀이 더 강해졌다"며 "일단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겠다. 언젠가는 우승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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