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배당에 뛰는 닛케이…반도체에 발목잡힌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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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중국 경기 부진으로 다소 소강 상태에 들어갔던 일본 증시가 미국 긴축 기조 완화에 또다시 반등에 나섰다.
역사적 엔저와 주주환원 기대감으로 닛케이225지수는 이제 버블경제 정점인 1989년 12월 기록(3만8915)에 14%가량 남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일본에서 PBR 1배 미만 주식 비중이 30%라면 코스피는 70% 수준으로 대부분 주식이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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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하락에 수출기업 훈풍
도쿄거래소 주주환원 독려
역대 최고치 3만8천선 눈앞
코스피 12% 상승 그쳐
삼전·LG엔솔 등 대형주
반도체·中리스크에 직격탄
PBR 1배미만 기업이 70%
지난 7월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중국 경기 부진으로 다소 소강 상태에 들어갔던 일본 증시가 미국 긴축 기조 완화에 또다시 반등에 나섰다.
역사적 엔저와 주주환원 기대감으로 닛케이225지수는 이제 버블경제 정점인 1989년 12월 기록(3만8915)에 14%가량 남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시가총액 대장주들의 주가 회복 속도가 더뎌 '박스피'에 갖힌 모습이다.
27일 닛케이는 올 들어 29% 상승한 3만3447.67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가 올 초부터 가파르게 올랐던 이유는 엔저로 인해 수출 대기업들의 경쟁력이 살아나고 관광객 회복 등으로 인바운드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달러당 엔화가치는 최근 140엔 후반대를 기록하면서 2020년 말 103엔에서 급등했다. 엔화가 달러화에 비해 거의 40% 평가절하된 것이다.
이에 따라 도요타·닛산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회사들의 이익이 크게 뛰었다. 도요타 주가는 최근 들어 주당 2911엔까지 올라 연초 대비 50% 상승했다. 자동차·전자 등의 수출 효과로 올 하반기 선진국 증시 중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이 일본이었다.
여기에다 올해 7월 방일 외국인은 232만명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299만명에 가까워졌다. 소비심리 개선으로 유니클로를 생산하는 패스트리테일링 주가 역시 최근 들어 연중 최고치를 찍고 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AI)이나 전기차 보급 확대 기대에 소재 관련 반도체 설비 투자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이 다시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거래소가 드라이브를 건 주주환원 정책도 증시 밸류에이션을 한 단계 상승시킬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도쿄거래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안 되는 기업에 자본 효율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을 요구한 바 있다. PBR이 1배 미만인 기업의 비율이 일본은 40%대로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5년 3월까지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이나 설비투자, 인재육성, 임금 인상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잇따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런 버핏 역시 일본 증시 저평가 매력과 실적에 주목해 올 들어 미쓰비시상사나 미쓰이물산과 같은 종합상사주를 대거 매입한 바 있다.
반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같은 시총 대형주들이 부진하며 올 초에 비해 지수가 12% 오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국 경기 부진이 올 하반기 내내 코스피에 리스크가 된 데다 반도체칩 가격 회복은 여전히 속도와 폭에서 기대보다 못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2차전지 관련 대형주들도 조정에 들어갔다.
저조한 주주환원으로 연말 배당을 노린 투자 수요 역시 부진한 편이다. 일본에서 PBR 1배 미만 주식 비중이 30%라면 코스피는 70% 수준으로 대부분 주식이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있다. 일본이 선진국 중 12개월 선행 주가이익비율(PER) 14배로 낮은 편이지만 코스피는 9.8배로 일본을 하회한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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