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고 289일 만의 선발→거친 태클에 또 부상...토트넘 MF 벤탄쿠르 악재 겹쳐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26·토트넘)가 오랜만에 선발로 뛴 경기에서 또 부상을 입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승점 26에 머물러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아스톤 빌라는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이날 토트넘은 3선 미드필더 2명 자리에 지오반니 로 셀소와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세웠다. 그중 벤탄쿠르는 지난 시즌 23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약 8개월간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로부터 289일이 흐른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앞서 올 시즌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과 12라운드 울버햄튼전에도 출전했으나 그때는 후반 교체 출전이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 소속으로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을 정상 소화하고 토트넘으로 복귀해 아스톤 빌라전에 선발로 나섰다.
선발 복귀전에서 또 부상을 입었다. 전반 27분경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몰고 드리블하다가 매티 캐시에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발목과 무릎에 큰 충격이 있었다. 벤탄쿠르는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토트넘 의무팀이 곧바로 투입돼 벤탄쿠르 몸상태를 체크했다.
벤탄쿠르는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에 들어갔지만 더이상 뛸 수 없었다. 결국 전반 32분에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되어 벤치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선발로 뛴 경기에서 또다시 부상을 당한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남은 경기를 관전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볼 때는 벤탄쿠르가 발목을 다친 것 같다. 상대의 태클이 깔끔하지 않았다”면서 “벤탄쿠르를 또 잃어서 정말 안타깝다. 아직은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나가자마자 전반 추가시간에 파우 로테스에게 동점골을 실점했다. 후반 16분에는 올리 왓킨스에게 역전골까지 내주고 1-2로 졌다. 이 때문에 순위가 5위로 떨어졌다.
토트넘은 올 시즌 개막 10경기에서 8승 2무 무패 행진을 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 승), 아스널(2-2 무), 리버풀(2-1 승) 등 까다로운 상대에 패하지 않고 승승장구했다. 단독 1위까지 질주할 정도로 초반 페이스가 좋았다.
하지만 11라운드부터 3연패를 당했다. 첼시를 만나 2명이 퇴장을 당하는 변수 속에 1-4 역전패를 당했다. 그다음 경기에서 울버햄튼에 1-2 역전패했고, 이번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에 1-2로 역전패 당했다. 3경기 연속 역전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통계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개막 10경기 무패 후 3연패를 당한 건 토트넘이 최초다. 한순간에 흐름이 뒤집혔다는 걸 입증한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3연속 역전패는 5번째 사례다. 토트넘이 올 시즌 첫 번째 위기가 꽤나 길어지고 있다.
다음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다. 토트넘은 내달 4일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14라운드를 치른다. 맨시티는 최근 2경기에서 첼시(4-4 무), 리버풀(1-1 무)와 연속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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