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과 싸우는 PGA 투어 2승 존 센덴 “뇌종양 투병 아들과 함께 굴하지 않겠다”

김경호 기자 2023. 11. 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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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센덴이 지난달 미국 PGA 투어 챔피언스 SAS 챔피언십 3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센덴은 자신이 1년 6개월 전부터 파킨슨 병과 싸우고 있음을 공개했다. |게티이미지



“파킨슨 병에서 완치될 수는 없겠지만 여전히 골프를 즐기고 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둔 존 센덴(52·호주)이 파킨슨병에 걸린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꿋꿋한 투병 의지를 밝혔다.

센덴은 지난주 호주 PGA 챔피언십 기간중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년 6개월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음을 밝혔다. 센덴은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호주 브리즈번 로열 퀸즈랜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2라운드 종료 뒤 컷탈락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선수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파킨슨병은 뇌간의 도파민계 신경이 손상돼 근육운동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센덴은 “파킨슨병에 맞서기 위해 운동을 계속하고, 과정을 공개하겠다”며 “모든 일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대회 출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PGA 투어에서 481개 대회에 출전해 2006년 존 디어 클래식, 2014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통산 상금 21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센덴은 파킨슨 병을 진단받고도 지난해 존 디어 클래식에 역대 챔피언으로 나섰고, 올해는 50세 이상 시니어 무대인 PGA 투어 챔피언스 15개 대회에 출전하는 열정을 이어왔다.

“연습 레인지에서 몸을 풀 때는 모든게 정상이지만 첫 홀 티샷을 앞두고 내 이름이 불려질 때면 갑자기 오른손이 떨리고, 때론 통제력을 잃게 된다”고 증상을 밝힌 센덴은 “파킨슨 병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여전히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센덴은 지난주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 캐디백을 멘 아들 제이콥(19)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6년전 뇌종양 진단을 받은 아들 제이콥의 투병을 돕다가 자신도 불치병과 싸우고 있는 센덴은 “이번주 우리가 함께 한 경험은 우리 뿐 아니라 제이콥의 건강한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는 어린 환우들에게도 특별한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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