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0년생 사장·60년생 부회장' 포석...인사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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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제시한 화두는 '안정 속 미래성장·도전'이다.
그동안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동시에 맡고 있던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업무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분리,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용석우 사장에게 맡겼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 사장이 R&D 기능까지 관장하게 되면서, 이 회장이 사업과 차세대 기술개발을 '통합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재계는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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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제시한 화두는 '안정 속 미래성장·도전'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용 회장이 대대적인 인사·조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는 달리,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는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재계 일각에선 올해 실적부진으로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봤지만, 이 회장은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기존 '투톱' 체제를 유지했다.
대신 두 대표의 업무는 일부 조정했다. 그동안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동시에 맡고 있던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업무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분리,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용석우 사장에게 맡겼다.
DS부문장을 맡고 있는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SAIT(Samsung Advanced Institute of Technology, 옛 종합기술원) 원장을 겸임하게 했다.
1987년 설립된 SAIT는 삼성의 주요 연구개발(R&D)을 이끌고 신사업을 발굴해 온 국내 최대 규모 기업 연구소로, '삼성의 브레인'으로 불린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 사장이 R&D 기능까지 관장하게 되면서, 이 회장이 사업과 차세대 기술개발을 '통합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재계는 해석한다.
사장 승진은 2명에 그쳤다. 지난해 사장 승진 규모(7명)에 비하면 소폭 인사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미 승진이 유력했던 인물들이 사장 자리에 올랐다고 평가한다.
오너가를 제외하고 삼성전자 사상 처음 1970년대생 사장이 된 용석우 사장(1970년생)은 그동안 '승진 0순위'로 불렸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부사업부장' 자리를 새롭게 만들어 그를 앉히면서, 차기 사업부장으로 이미 낙점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외교통상부 관료 출신인 김원경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스실장 사장은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로, 이재용 회장이 신뢰하는 인물로 꼽힌다. 이 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설 때마다 자주 수행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기획재정부 출신의 김이태 부사장은 삼성벤처투자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삼성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신사업 발굴을 본격화할 채비도 갖췄다.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고, 단장에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을 보임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워낸 경영인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삼성SDI 대표이사 등 직접 사업을 맡아 글로벌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
1960년생으로 삼성의 일명 '60세 퇴진룰'을 깬 전 부회장은 삼성SDI 내부에서 최초로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메모리사업부장 시절 CES 현장에서 전시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제품을 바닥에 던져 내구성을 직접 확인하는 등 현장을 중시하는 꼼꼼하고 치밀한 경영자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미래사업기획단이 새롭게 만들어진 조직이다보니, 전체 업계 흐름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를 가진 전 부회장을 단장으로 세워 초반 세팅을 맡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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