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의 과학기술 NOW] 플라스틱 슬기롭게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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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은 가볍고, 물성이 뛰어나고, 가공이 용이하며, 값이 싸고, 썩지 않아 지난 수십 년간 핵심 소재로 널리 사용돼왔다.
원유와 같은 화석원료로부터 석유화학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썩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폐기된 후 오랫동안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킨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10여 년 전부터 유엔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종식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왔다.
2019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폐플라스틱 환경오염 문제에 신경 쓰는 것을 사치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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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 환경오염 심각
불필요한 사용 줄이고 재활용
친환경 바이오 원료로 대체
지속 가능한 사용방법 고민을
플라스틱은 가볍고, 물성이 뛰어나고, 가공이 용이하며, 값이 싸고, 썩지 않아 지난 수십 년간 핵심 소재로 널리 사용돼왔다. 원유와 같은 화석원료로부터 석유화학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썩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폐기된 후 오랫동안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킨다. 지금까지 생산된 플라스틱 양은 약 92억t으로 추정되며 현재도 전 세계적으로 약 4억3000만t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있다. 지금의 생산 증가 속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2050년에는 약 10억t의 플라스틱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이 중 단 9%만이 재활용됐고, 79%는 폐기되거나 버려져왔다는 것이다. 현재도 연간 약 1억4000만t의 플라스틱이 단 한 번 사용 후에 폐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10여 년 전부터 유엔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종식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왔다. 2019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는 폐플라스틱 환경오염 문제에 신경 쓰는 것을 사치로 만들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전 세계적으로 한 달 동안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진 일회용 마스크는 1400억개,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 일회용 장갑은 650억개가 버려졌다.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세계는 다시 폐플라스틱의 환경오염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2022년 3월 193개 유엔 회원국들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종식하기로 하고 2024년까지 구속력 있는 법적 협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11월 우루과이에서의 1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의에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의 2차 회의, 그리고 며칠 전 케냐 나이로비에서의 3차 회의를 통해 순환 플라스틱 경제로의 전환을 달성하기 위한 법적 협약안을 만들고 있다.
필자는 관련 강의에서 4R을 강조하여 왔다. 4R은 불필요한 낭비를 없애고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Reduce, 재사용 혹은 새 사용으로 불리는 Reuse, 재활용이라는 뜻의 Recycle, 그리고 현재 화석원료 유래의 플라스틱을 친환경적으로 만든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Replace를 의미한다. 유엔에서도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재사용, 재활용, 그리고 재정렬 및 다양화라는 세 가지 전략의 시장 전환을 통해 플라스틱 순환경제로 변화를 이루고자 한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문제가 되는 제품을 대체하고, 재활용의 경제성을 개선하며, 지속가능한 대안을 만들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재사용의 경우 제대로 되면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3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재활용의 경우 재활용 가능한 원료의 충분한 공급과 재활용 원료가 원재료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포함해 수익성이 있는 사업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추가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을 2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엔에서 제시한 재정렬 및 다양화 전략 혹은 필자가 말한 대체 플라스틱 기술은 만들어진 플라스틱과 생산가격에 따라 기존 플라스틱 대체 비율이 많이 다르겠지만, 희망적으로는 플라스틱 오염을 3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플라스틱은 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필수적이고, 주변 제품들을 보면 플라스틱이 아닌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현대사회에서 플라스틱이 없는 생활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는 플라스틱을 더 지속가능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해 환경을 보호하고 신플라스틱 산업을 통해 경제사회 발전을 동시에 이뤄야 한다. "우리 목표는 플라스틱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재활용해 플라스틱 오염의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이라는 유엔 보고서의 말이 행동으로 이뤄져야 할 때다.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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