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숙·신민아 '3일의 휴가', '눈물버튼' 모녀 상봉기(종합)

김선우 기자 2023. 11. 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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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육상효 감독과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토록 뭉클한 모녀 이야기라니, 자동 '눈물버튼'이다.

12월 6일 개봉하는 영화 '3일의 휴가(육상효 감독)'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힐링 판타지 작품.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3일의 휴가'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육상효 감독, 배우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가 참석했다.

'국민엄마' 김해숙과 '로코퀸' 신민아의 모녀 호흡이 인상 깊은 작품이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봤다는 배우들 눈물을 훔쳤다는 후문. 신민아는 "영화를 보고 배우들이 너무 울어서 민망하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김해숙은 "와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도 다같이 처음 마음 편하게 영화 봤다. 많이 울었다"고 여운 담긴 첫 인사를 전했다.

27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육상효 감독과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영화는 딸을 위해 한 평생을 희생한 엄마와,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면서도 애증의 마음이 공존하는 딸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런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그리움에 사무친 모녀의 모습이다. 육상효 감독은 "연출하면서 중점을 뒀던 부분이 있다면, 기억이나 그리움 같은 감정이 중요하다. 어떻게 시각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 그런 부분을 생각했다. 음식이기도 하고 음악이기도 하고 시각적 영상이기도 하고 풍경도 있었다. 그런 쪽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슬픔의 농도 역시 꽤나 진하다. 이어 육감독은 "감독들은 관객들의 감정이 흔들리는 걸 좋아한다. 감정이 움직일 수 있는 정도는 슬퍼야 한다고 생각했다. 슬픔의 눈물도 있지만, 공감 때문에 흘리는 눈물도 있다. 그런 눈물들이 이 영화 속에 많이 있길 바랐다. 이해와 공감의 눈물이 좀 더 많이 있길 바랐다"고 이야기했다.

그 결과 애틋함과 약간의 애증이 똘똘뭉친 모녀관계가 완성됐다. 김해숙은 "영화를 보고 밖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우리 민아 사랑하는구나 느꼈던 게 그 눈빛과 통하는 감정이 있다. 배우를 떠나서 모녀 같은 그런 감정을 주고 받았다"며 "'널 만나서 진짜 우리 딸 같은 마음으로 연기하는 경험을 한 거 같다.' 너무 좋았다. 민아와 엄마로 만나서 연기한 게 정말 좋았다. 예쁜 딸이지 않았나, 딸 하나가 생긴 거 같은 느낌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육상효 감독과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27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육상효 감독과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어서 신민아는 "나 역시 (김해숙) 선생님이랑 연기하는 게 처음엔 부담스럽기도 하고 잘 할 수 있을까 긴장했다. 첫 신 찍고 안보이는 상황이었지만 엄마 같다기보다는 같은 사람인 거 같은 느낌이었다. 본능적으로 느끼는 비슷한 사람의 류가 아닐까 싶었다"며 "편안함이 있었고, 오랜만에 영화를 보니까 선생님 덕분에 진주가 사랑스럽게 그려진 거 같아서 영화를 보고 선생님 덕분에 진주가 아무것도 안해도 사랑이 묻어나고 해서 감사함이 마음에 있다. 선생님이 워낙 편안하고 예뻐해주셔서 현장에서나 다 찍고난 다음에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가슴 깊이 있다. 그런 게 영화에 묻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김해숙과 신민아는 감정을 연결하기 위한 노력도 언급했다. 먼저 김해숙은 "현실에 있는 엄마가 아니라 돌아가신 분이 다른 분도 아니고 엄마일 때 어떤 느낌일까, 어떻게 하는 게 옳은걸까 고민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엄마일 것이다 생각했다. 이런 경우가 돼서 우리 엄마가 하늘에 내려오면 어떨까, 사람은 누구나 이별을 해야하니 이런 일을 하면 내 딸에게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서 현실적이고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 요점을 뒀던 거 같다. 서로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고 서로 감정이 통하지 않으면서 따로 따로 해야하는게 현장에서도 어려웠는데 그걸 보면서 굉장히 우리 고생했구나 싶었다"고 돌아왔다.

신민아는 "가장 중점으로 둔 점은 나도 누군가의 딸이고 딸이 엄마한테 대하는 감정이 복잡하면서도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 가장 편한 존재이기도 하고, 가장 감정표현을 많이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극 중 진주는 엄마에 대한 미움과 애증이 있는 마음이 다른 상황이지만 공감이 쉽게 됐었다. 진주가 처한 상황이나 엄마가 하늘 나라에 간 다음 진주의 마음을 공감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27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육상효 감독과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3일의 휴가'는 슬픔만 이어지진 않는다. 천국에서 온 가이드 역의 강기영, 신민아의 절친 미진 역의 황보라가 적재적소에 등장해 극을 환기시킨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이번 작품에서는 튀려기보단 감정을 억제하려 노력했다"고 입을 모았다.

강기영은 "박복자님을 모시는 가이드 역할이다. 이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회사에서는 저승사자 역할이라고 해서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걱정했는데 감독님의 디렉션 자체는 지극히 평범한 여행사의 수습 직원이었다. 경험이 없는, 서툰 그런 직원처럼 일상적으로 표현해보고자 이승과 저승 구분 없이 어리숙한 가이드 역할을 했다. 특별히 귀신이고 이런 표현을 넣진 않았던 거 같다. 일상적으로 연기하려고 했다"며 "유일하게 소통한게 박복자님와 초롱이 밖에 없었다. 사실 황보라 씨도 그렇고 황보라 씨와는 동갑이고 신민아 씨는 어린데 이 두분을 보고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빨리 데뷔하셨다. 하는 내내 소통이 하고 싶었다. 제발 날 좀 쳐다봐 줬으면 좋겠고 대화를 섞었으면 좋겠는데 이번 작품은 그럴 수 없었다. 다음에 또 좋은 작품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김해숙 선배님하고는 가이드로서 모셨지만, 하는 내내 이 엄마가 내 엄마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우리 친엄마가 되달라는 말은 아니고, 엄마랑 소통할 수 있는 감정으로 진솔하게 얘기할 수 있는 역할이었으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27일 오후 서울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육상효 감독과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가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황보라는 "미진 역할을 하면서 신경 쓴 부분은 항상 작품을 하면 그런거 같다. 어떻게 하면 돋보일까, 웃길까 튈까 욕심에 사로잡혔는데 이번엔 감독님께서 '오바하시면 안되고 서정적으로 연기하면 좋겠다' 해서 이번에 많이 죽였다. 힘 많이 빼려고 노력했다. 고민했다. 나름 괜찮은 거 같은데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황보라는 최근 임신 소식을 알리기도. 엄마가 된 후 완성본으로 만난 '3일의 휴가'는 더 애틋했을 터다. 황보라는 "영화를 보면서 제일 슬펐던 기억이 나도 어릴 때 서울에서 유학하고 엄마가 부산에서 왔다 갔다 많이 했다. 진짜 많이 싸웠다. 애증의 관계처럼 싸웠다. 영화에서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신이 있는데 눈물이 너무 난다. 우리 엄마도 저랬을까 싶더라. 우리 아기한테 그랬다. 엄마는 희생하는 엄마가 아닌, 나를 위한 엄마가 될 거라 다짐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육상효 감독은 "지금 관객들한테도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부모는 자식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거 같다. 오해를 자식이 깨닫는 과정은 변하지 않는다. 부모, 자식이 만들어지는 게 근본적으로 자기 유전자를 만들기 때문에 본능이라 생각한다"며 "내가 가족 이야기를 많이 만드는 이유는 가족적인 사람인 거 같다. 가족에게 잘한다는 게 아니라 모든 사고를 가족 중심으로 생각하고, 내가 쓰는 SNS를 봐도 가족 이야기가 많다. 내게도 얼마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이런 이야기가 가깝게 온다. 사람은 결국 가장 기본적인 단위는 가족 같다. 가족 안에서 살아가고 떠나가는 거 같다. 앞으로도 또 가족에 대한 영화를 만들 거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해숙은 "가족들에게 전화 한 통 할 수 있는 영화이길", 신민아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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