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손 모양이 위험하다” ‘페미 손’에 벌벌 떠는 게임업계
"왜 이 장면에 특정 손 모양이?" 반복되는 남성 혐오 이슈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국내 한 중소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게임 영상에 특정 ‘손 모양’이 남성혐오 표현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게임 내 장면이나 일러스트에서 남성혐오 표현이 교묘하게 숨겨져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여러 번 곤욕을 치렀다. 이번에도 해당 게임사에서는 책임급 인사들이 주말 밤 급히 인터넷 방송을 통해 사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문제가 된 장면은 한 캐릭터가 윙크를 하며 손을 흔드는 장면에서 엄지와 검지로 길이를 재는 듯한 포즈가 순식간에 지나가는 모습이다. 영상으로 볼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를 프레임 단위로 쪼개서 보면 불필요한 ‘손 모양’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는 게 게임 이용자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해당 영상을 제작한 스튜디오의 한 애니메이터가 과거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글이 발견되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 애니메이터가 과거 SNS에 “은근슬쩍 스리슬쩍 페미해줄께”라는 게시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현재 이 글은 비공개로 전환됐지만, 게임 이용자들은 ‘페미니스트’인 일부 애니메이터들이 작품이나 게임 속에 교묘하게 남성 혐오 표현을 숨겨 넣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영상을 제작한 스튜디오 뿌리에서는 “해당 스태프가 (캐릭터) 동작 하나하나를 컨트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동작과 동작 사이에 이어지는 것으로 들어간 것이지 의도하고 넣은 동작은 절대 아니다”라고 호소했지만 대다수 게임 이용자들은 믿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잘못 하면 ‘폭망’한다...게임사들은 왜 ‘손 모양’이 무섭나
게임사 책임급 인사들이 ‘손 모양’ 의혹에 직접 나서 대처하는 것은 그만큼 게임 주요 소비층인 20~30대 남성 사이에서의 ‘페미 이슈’가 불매운동 등 큰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날 손 모양 논란에 게임사가 과하게 대응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게임 이용자들을 상대로 수익을 창출하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회사의 명운이 걸린 만큼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
지난해 메이플 스토리 이그니션 쇼케이스에 출연한 강원기 당시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도 이 ‘손 모양’에 적극적으로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강원기 디렉터는 지난해 6월 진행한 쇼케이스에서 GS25와 컬라보레이션으로 제작한 ‘메이플 빵’을 소개하며 스티커를 집어 들었다가 “어, 손 모양이 이상하다”며 재빨리 문제의 소지가 될만한 손 모양을 고쳐 잡았다. 무심코 물건을 집어든 것뿐이지만,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불식시키려 한 것이다.

지난 7월에도 프로젝트 문의 게임 ‘림버스 컴퍼니’도 캐릭터의 수영복 일러스트를 업데이트하며 남성 캐릭터는 노출이 과한 수영복을, 여성 캐릭터는 전신을 가리는 잠수복을 입혀 ‘페미니즘’ 논란이 인 바 있다. 이 일러스트 한 장으로 림버스 컴퍼니는 한때 별점이 1점대로 내려갔다.
이번 사건과 비슷하게 림버스 컴퍼니의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과거 SNS 활동에서 ‘혜화역 시위’ 관련 글을 게시했다며, 일러스트레이터의 개인적 사상이 상업용 그림에도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SNS활동을 지적받은 일러스트레이터는 문제가 된 수영복 일러스트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결국 해당 게임사는 일러스트레이터를 해고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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