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부상 악령…'8개월 만에 복귀' 벤탄쿠르, 빌라전 또 부상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토트넘에 부상 악재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번 시즌 부상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또다시 부상을 입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홈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리그 개막 후 10경기 무패를 달리던 토트넘은 지난 첼시, 울버햄튼, 빌라전 3연패를 당하며 리그 선두권에서 5위로 추락했다.
이번 경기에서 토트넘은 전반 22분 지오바니 로셀소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추가시간 빌라의 프리킥 상황에서 파우 토레스에게 헤더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전 들어서 토트넘은 다시 한번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후반 26분 올리 와킨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쓴맛을 봤다.
3연패 속 더 뼈 아픈 점은 벤탄쿠르의 부상이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유벤투스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유벤투스 시절 적응에 실패한 모습이 있었지만 토트넘에서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함께 중원을 책임지며 안정된 패스,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 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이번 여름 내내 재활 기간을 거쳤고, 시즌 준비 역시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
지난달이 돼서야 경기장에 나설 수 있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 첼시, 울버햄튼전 그를 교체 투입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썼다.
그리고 빌라전 문제가 발생했다. 벤탄쿠르는 로셀소와 함께 3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중원에서 자신의 활약을 이어가던 벤탄쿠르는 1-0으로 앞선 전반 27분 빌라의 우측 수비수 매티 캐시가 뒤에서 가한 태클로 쓰러졌다. 캐시의 발은 정강이를 향했고 벤탄쿠르는 그대로 쓰러졌다.
다시 일어선 벤탄쿠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주저앉으며 호이비에르와 교체됐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발목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캐시의 태클은 좋지 못했다"며 "벤탄쿠르는 창의적인 선수다. 또 다른 부상으로 그를 잃은 것은 너무 실망스럽다"며 속상함을 내비쳤다.
시즌 초반 물오른 분위기를 보여줬던 토트넘이 부상으로 흔들리고 있다. 당장 다음 경기는 리그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다. 현재 공격에는 히샬리송, 마누르 솔로몬, 미드필더진에는 제임스 매디슨, 파페 사르, 이반 페리시치, 라이언 세세뇽, 수비에는 애슐리 필립스, 미키 반더벤, 알피 화이트먼까지 9명이 빠진 상황에서 벤탄쿠르까지 잃어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대폭 줄었다.
이를 두고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주축 선수들이 너무 많이 빠졌다. 매디슨, 비수마, 사르, 크리스티안 로메로, 반더벤은 토트넘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선수들이다. 게다가 이들의 대체할 선수들은 같은 수준이 아니다"고 평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전술적 영감을 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좌우 풀백을 인버티드로 사용해 중원의 숫자를 늘리며, 볼을 점유하고 빠른 속도를 앞세운 축구를 구사한다. 특히 높은 라인을 유지하며 공격적으로 나서기에 후방 공간에 대한 위험이 뒤따르는데 당장 오는 맨시티전에는 로메로가 퇴장 징계로 나설 수 없어 고민이 깊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축들의 이탈에도 자신의 전술적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3연패를 당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의구심을 사고 있다. 이에 '디 애슬레틱'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의 원칙을 버린다면 토트넘은 더욱 무너질 것이다. 3연패로 나타난 점은 현재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1월 이적시장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2명의 주전 중앙 수비수가 이탈했음에도 에릭 다이어가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는 것은 감독이 원하는 선수단 구성과 부합하지 않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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