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페디-‘임찬규? 몇이닝 던졌더라’ 손아섭..그라운드만큼 뜨거웠던 KBO 시상식

안형준 2023. 11. 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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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별들이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다.

KBO리그 2023시즌을 종합하는 시상식 '2023 신한은행 SOL KBO 어워즈'가 11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시즌 최고의 선수인 MVP를 비롯해 신인상, KBO리그와 퓨처스리그의 각 부문별 타이틀 홀더,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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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최고의 별들이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다.

KBO리그 2023시즌을 종합하는 시상식 '2023 신한은행 SOL KBO 어워즈'가 11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시즌 최고의 선수인 MVP를 비롯해 신인상, KBO리그와 퓨처스리그의 각 부문별 타이틀 홀더,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외국인 투수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초대 수비상도 수상한 NC 페디는 최고의 선수 MVP로 선정됐다. 페디는 무려 91.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MVP에 올랐다.

그동안 뛰어난 성적을 올린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 종료 후 모국으로 돌아가 시상식에 불참하고 영상으로 소감만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페디는 시상식 참석을 위해 다시 입국했고 아버지와 함께 시상식장을 찾았다. 페디는 "이 리그에 오지 않았다면 이런 영광도 없었을 것이다. 포스트시즌 때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했다. 처음 NC에 입단했을 때는 새 환경에서 야구하는 것이 두려웠지만 이제 팀의 모두가 형제다. 사랑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최고의 신인 자리에 오른 한화 문동주는 의젓했다. 76.6%의 득표율로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는 "(한화 선수로는)류현진 선배 이후 첫 수상이다. 팬들께 영광을 돌리겠다"며 "트로피가 무겁다. 이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의 미래, 나아가 국가대표팀의 미래로 평가받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담긴 말이었다.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수상한 노시환은 장타율 1위 최정과 훈훈한 소감을 주고받았다. 노시환은 "최정 선배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홈런왕 경쟁자였던 '러닝 메이트' 최정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최정은 "시즌 막바지 부상을 당한 덕분에 타이틀을 지켰다. 노시환의 타이틀 하나를 뺏어간 것 같아 미안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세대교체된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와 4번타자로 자리한 문동주와 노시환은 국가대표팀에 대한 포부도 잊지 않았다.

생애 첫 타격왕에 오른 손아섭은 남다른 입담을 과시했다. 임찬규(LG)와 친분이 두터운 손아섭은 임찬규가 한국시리즈 우승 후 출연한 방송들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임찬규가 방송에서 내 얘기를 하는데 한국시리즈에서 5이닝도 못 던져서 불펜들이 고생하지 않았나. 퀄리티스타트라도 했으면 들어볼만한 이야기가 있었을텐데 무슨 얘기를 하든 큰 도움은 안될 것 같다"고 받아쳤다.

세이브상을 수상한 SSG 서진용은 "'용진이 형'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홀드왕에 오른 KT 박영현은 김재윤의 이적으로 마무리 투수가 공석이 된 상황에 대해 "이강철 감독님, 사랑합니다"라는 소감으로 자신을 어필했다. 생애 첫 도루왕을 수상한 두산 정수빈은 "처음에는 욕심이 없었는데 (1위였던)신민재와 격차가 줄어들었고 이때다 싶어 열심히 뛰었다. 다음에는 최다안타 상을 받고 싶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올해 새로 신설된 KBO 수비상에 대해 모든 선수들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수비상 수상자들은 입을 모아 "이 상을 신설해주셔서 감사하다. 새로 신설된 상이라 꼭 받고 싶었다"고 밝혔다.(사진=KBO 어워즈 수상자들)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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