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관련 선박, 예멘 부근서 나포됐다 구조돼…예멘 반군 지역서 미사일 반격
이스라엘 관련 선박이 26일(현지시간) 예멘 인근 해안에서 나포됐다가 미군에 구조됐다. 구조 과정에서 예멘 후티반군 장악지역에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 공격이 있었지만,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동 해역의 긴장이 계속해서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조디액해운이 운용 중인 1만9998t급 유조선 ‘센트럴파크호’는 이날 예멘 부근 홍해와 아라비아해 사이 아덴만에서 나포됐다가 대응에 나선 미군 해군에 구조됐다. 런던에 본사를 둔 조디액해운은 이스라엘 재벌 에얄 오페르가 소유한 조디액그룹의 계열사다.
미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과 동맹군이 나포에 대응해 무장괴한들에게 유조선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그 후 5명의 무장 괴한이 배에서 내려 소형 보트를 타고 도주를 시도했지만, USS 메이슨(미군함)이 공격자들을 추격하여 그들이 결국 항복했다”고 밝혔다. USS 메이슨은 미국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응해 지난달 중동 지역에 보낸 항모전단에 속해 있다.
센트럴파크호 나포를 시도한 세력으로는 예멘 후티반군이 거론되고 있다. 미군 측은 센트럴파크호를 나포한 주체가 ‘알 수 없는 존재’라며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구조작전 도중 후티반군이 장악한 에멘 지역에서 미군함을 향해 2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은 선박에서 약 10해리(18.5㎞) 떨어진 곳에 떨어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후티 반군은 앞서 “이스라엘 소유이거나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이들이 소유한 선박은 후티군의 합법적 표적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형제들에 대한 침략과 추악한 범죄가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꾸준히 이스라엘에 대해 경고해왔다.
후티 반군은 실제로 지난 19일 홍해 남부에서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인도로 향하던 차량 운반용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하기도 했다. 이 선박의 일부 지분도 이스라엘 기업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디액해운은 나포됐던 배에 화학물질인 인산이 실려있었다면서 “해적 사건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어 “튀르키예인 선장을 비롯해 러시아, 베트남, 불가리아, 인도, 조지아, 필리핀 등 다국적 선원 22명 모두 안전하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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