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왕세자비' 다이애나 블라우스 경매 나온다..할리우드 스타 소장품도

고(故)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수십 년 전 약혼 발표 당시 착용했던 '분홍색 블라우스'가 경매에 나옵니다.

해당 블라우스는 다이애나비가 지난 1981년 약혼 발표에 사용된 초상 사진에서 착용한 옷으로, 목 부분엔 부드러운 프릴과 커다란 리본이 달렸습니다.

간결하면서도 로맨틱한 디자인으로 당시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다이애나의 앳된 모습과 순수한 성품을 잘 드러낸 옷으로 회자돼 왔습니다.

2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디자이너 데이비드와 엘리자베스 이매뉴얼이 만든 해당 블라우스가 경매사 줄리앙 옥션과 미국의 영화 전문 채널 터너 클래식 무비스(TCM)가 다음 달 14∼17일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진행하는 경매 이벤트에 출품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다이애나비가 블라우스를 입고 찍은 사진은 1981년 2월 찰스 왕세자(현 찰스 3세)와의 약혼 공식 발표와 함께 보그 잡지에 실렸습니다.

십수 년 뒤 닥칠 비극적인 운명의 서막을 알리는 이 아이코닉한 블라우스의 낙찰가는 8만∼10만 달러(약 1억∼1억 3천만 원)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옷은 앞서 2019년 켄싱턴궁에서 다이애나비의 패션을 주제로 열린 전시에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할리우드의 전설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경매 행사에는 다이애나비가 지난 1985년 이탈리아 피렌체를 방문했을 때 입었던 이브닝 드레스도 함께 경매에 오릅니다.

검은 벨벳 몸통에 반짝이는 은빛 실로 별을 수놓은 이 드레스의 낙찰가는 10만∼20만 달러(약 1억3천만∼2억 6천만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이 밖에도 경매에는 배우 오드리 헵번이 1963년 코미디 영화 '샤레이드'에서 입었던 노란색 지방시 코트를 비롯해 글로리아 스완슨,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 할리우드 고전 스타들의 옷이 대거 경매에 나옵니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사라 제시카 파커 분)가 글을 쓸 때 사용했던 노트북인 애플의 '파워북 G3'도 예상가 800∼1천200달러(약 104만∼156만 원)에 출품될 예정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매에 나올 다른 주요 물품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My Name is Barbra' 화면 속에서 착용한 세일러 드레스

△마릴린 먼로의 개인 소장품인 마차 시계

△제임스 딘의 '이유 없는 반항' 홍보 사진

△'A Star is Born' 의 주디 갈란드를 위한 디자이너 진 루이스의 의상 일러스트레이션 원본

△데시 아나즈의 1934년 여권 원본

△1940~1941년 영화를 발표하는 RKO Radio Pictures 캠페인 책자 원본

△'콰이강의 다리'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 발표 카드 원본

△그레타 가르보의 개인소장품인 청록색 오스만 실크 셔츠 드레스와 고급스러운 모자, 스카프, 핸드백 등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선물한 오손 웰스의 시가 재떨이

△'두 도시 이야기' 스크린 매칭 스툴

△'바운티 호의 반란' 세트장에서 클라크 게이블 등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사진 모음

△캐서린 햅번의 서명과 글이 새겨진 자화상 인쇄물

△루실 볼이 직접 손으로 주석을 단 'Here's Lucy' 스크립트

△베트 미들러가 2013년 단막극 'I'll Eat You Last' 무대에서 착용한 카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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