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도 내려앉은 토트넘 축구, 리그 3연패 늪…슬럼프 시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이 없이 잇몸으로 버티는 축구가 한계에 부딪혔다. 주축 선수들의 줄줄이 부상, 징계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변칙적인 전술을 꺼내 들었지만, 약점만 노출하면서 3연패 늪에 빠졌다.
토트넘은 26일 애스턴빌라와의 2023~2024 EPL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두 골을 허용해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빌라에 승점 2점 뒤진 승점 26점으로 순위도 한 계단 내려앉아 5위가 됐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좌우 풀백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센터백에 세웠다. 주축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부상으로 빠지고,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지난 7일 첼시전 다이렉트 레드카드로 이후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꺼내든 고육책이다.
3명으로 꾸린 중원 조합은 매우 공격적이었다. 주로 오른쪽 윙어로 나서던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공격 성향이 강한 미드필더 지오반니 로셀소와 박스 투 박스 타입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뒤를 받치게 했다. 홀딩 미드필더 역할은 그나마 수비가 좋은 벤탕쿠르가 맡도록 했는데, 이 조합 또한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보였다. 주전 홀딩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앞선 경기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데 따른 대비책이었다.
전반 22분 로셀소의 선제골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지향 축구가 성과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창의적인 패스로 후방 빌드업에 숨통을 트여주던 벤탕쿠르가 상대 태클로 다쳐 그라운드를 떠난 전반 중반 이후부터 공격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토트넘 공격이 무뎌지자 새로운 포지션에서 뛰게 된 선수들의 약점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빌라는 높이에서 약점을 보이는 토트넘 수비진을 상대로 세트피스와 빠른 크로스로 괴롭혔다. 전반 추가시간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센터백 파우 토레스의 동점 골이 좋은 예다. 빌라는 앞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스트라이커 올리 왓킨스의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처음 센터백으로 나선 토트넘 데이비스와 로얄의 공중볼 경합 성공률은 모두 50%에 그쳤다. 상대 센터백 토레스는 6번 중 5번 공중볼을 따냈다.
토트넘의 슬럼프가 이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장기 부상자가 많고, 경기 중 흐름을 바꿀 교체 카드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라인을 올리는 공격 지향 축구 기조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느린 발로 시즌 초반부터 외면했던 센터백 에릭 다이어를 빌라전에서도 끝내 출전시키지 않았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 일정은 험난하다. 다음 달 4일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포함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비수마가 복귀하지만, 로메로는 이 경기에도 나설 수 없다. 이후 같은 달 8일에는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웨스트햄과 맞붙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떤 카드로 위기를 돌파할지 주목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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