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페디, 91.9% 압도적 득표율로 2023 KBO리그 MVP 수상…문동주도 한화 선수로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신인상 수상
에릭 페디(30)는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5선발을 맡아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13패 평균자책점 5.81로 크게 부진했다. 페디는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에 지명받을 정도로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선수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7년 빅리그 무대에 입성했지만, 지난해까지 6년간 21승33패 팽균자책점 5.41에 그쳤다. 더 이상 빅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기 힘들어진 페디는 지난겨울 태평양을 건너 낯선 한국 땅을 밟았다. 이 선택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가 됐다.
그간 KBO리그에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선동열(1986·1989·1990·1991년)과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 등 토종 투수들만 해냈지만, 페디가 외국인 투수 최초로 달성했다. 아울러 20승-200탈삼진은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페디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결과 페디는 총 111표 중 102표를 독식하며 91.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MVP에 선정됐다. 이날 페디는 MVP뿐만 아니라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개인 기록상도 수상했고,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 투수 부문에서도 수상자로 선정되며 이날만 5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페디는 8번째 외국인 선수 MVP에 이름을 올렸다. NC에서는 2015년 테임즈에 이어 두 번째 MVP다.
페디는 MVP 수상 후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 KBO리그와 NC 구단에 모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팀 동료들이 아니면 이 상을 수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형제다. 강인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페디는 KBO리그를 평정한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무대 컴백이 가시화되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2선발로 거듭난 메릴 켈리(전 SK), 에릭 테임즈(전 NC), 크리스 플렉센(전 두산) 등이 ‘KBO리그 역수출 성공 신화’를 써낸 이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KBO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외국인 선수들을 다시금 불러들이고 있다. NC에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뛰며 53승36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한 루친스키도 지난해 겨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년 총액 800만달러의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복귀에 성공한 바 있다.
문동주는 “트로피를 받아보니 꽤 무겁다. 이 트로피의 무게를 견디는 선수가 되겠다. 류현진 선배님 이후 17년 만의 신인상의 영괄을 팬들게 돌리겠다”면서 “내년엔 한화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게 열심히 던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소공동=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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