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64승 베테랑 신지애 2024 파리 올림픽 목표 공표 “올해는 특히 행복한 해,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프로 통산 64승을 거둔 베테랑 신지애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 4월 JLPGA 투어 대회에서 경기를 마치며 갤러리의 환호를 받고 있는 신지애. ｜게티이미지

“내년은 올림픽이 있는 해다. 한 번은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6위 신지애(35)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목표를 공개했다. 신지애는 지난 26일 일본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리코컵 챔피언십(총상금 1억 2000만엔)을 공동 4위로 마친 뒤 “2023년은 특별히 행복한 한 해였다”며 “2024년은 올림픽이 있는 해다. 세계랭킹도 올라왔으니 한 번은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신지애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공식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올시즌 눈부신 활약으로 세계랭킹 15위권에 오른 신지애는 지난달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올림픽 출전과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2024년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내년 6월말까지 세계 15위, 한국선수 중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올림픽 골프에는 한 국가당 대표 2명, 세계 15위 이내 선수는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있다. 27일 현재 고진영(6위), 김효주(7위), 양희영(15위)에 이어 세계 16위인 신지애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내년 6월 4째주 랭킹에서 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신지애는 2023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초 호주여자프로골프 한다 빅 오픈에서 우승한 신지애는 JLPGA 투어 시즌 개막전 우승을 비롯해 2승을 더해 개인 프로 통산 64승을 거뒀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준우승, AIG 여자오픈 3위 등으로 세계랭킹 15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무승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 시즌에는 완벽하게 부활해 JLPGA 투어에서만 30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주 미국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희영이 세계 15위로 껑충 뛰면서 한 계단 아래 16위로 밀린 신지애는 이번주 2023 JLPGA투어 최종전에서 우승할 경우 시즌 대상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역전 드라마를 이루진 못했다. 대상 2위, 상금랭킹 3위(1억 6356만엔), 평균타수 3위(70.159타)로 올 시즌을 마친 신지애는 JLPGA 투어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9시즌간 3차례 대상 2위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일본 언론은 올해 대상 수상자인 야마시타 미유(22)보다 13살이나 많은 베테랑 신지애의 놀라운 활약에 주목하며 “35세 신지애는 여전히 욕심이 많다”며 찬사를 보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