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가'… 수비상 받는데, '스승' 류지현 옆 '제자' 오지환[스한 스틸컷]

이정철 기자 2023. 11. 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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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주전 유격수 오지환(33)이 초대 유격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했다.

류지현 전 감독은 LG 수비코치시절부터 실책을 연발했던 오지환을 현재 최고의 유격수로 만든 장본인이다.

그러나 류지현 전 감독은 끝까지 유격수 오지환을 믿고 기다린 지도자였다.

그리고 이날 영화처럼 류지현 전 감독이 오지환에게 수비상 꽃다발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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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 주전 유격수 오지환(33)이 초대 유격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했다. '스승' 류지현 전 LG 감독이 '제자' 오지환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을 개최했다.

류지현 전 감독(맨 왼쪽)과 그 옆에 서 있는 오지환. ⓒMBC SPORTS PLUS 중계화면 캡처

이번 시상식에서는 2023 KBO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MVP와 신인상 주인공이 발표됐다. 더불어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의 초대 수상자 시상이 진행됐다. 수비상은 각 포지션별로 최고의 수비를 보여준 선수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이저리그표 골드글러브가 KBO리그에도 상륙한 것이다.

'내야 수비의 꽃' 유격수 부문에서는 유일하게 공동 수상자가 나왔다. 오지환은 투표 점수 75점, 수비 점수 12.5점을 기록했고 박찬호(28·KIA 타이거즈)는 투표 점수 66.67점, 수비 점수 20.83점을 기록해, 총점 합산 결과 87.5점으로 동률을 이뤄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시상자로는 허구연 KBO 총재와 류지현 전 LG 감독이 나섰다. 류지현 전 감독은 LG 수비코치시절부터 실책을 연발했던 오지환을 현재 최고의 유격수로 만든 장본인이다.

오지환은 프로 초창기 유격수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할 뻔 했다. 그러나 류지현 전 감독은 끝까지 유격수 오지환을 믿고 기다린 지도자였다. 오지환이 지금의 위치에 올라서기까지 혹독한 훈련을 시킨 류지현 전 감독과 이를 버틴 오지환의 굵은 땀방울이 있었다.

그리고 이날 영화처럼 류지현 전 감독이 오지환에게 수비상 꽃다발을 건넸다. 이어 류지현 전 감독과 오지환이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었다.

류지현 전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는 오지환. ⓒMBC SPORTS PLUS 중계화면 캡처

오지환은 "사실 '이 상이 언제 만들어지나' 제가 제일 기다렸다. 별명이 오지배였다. 결정적인 실수를 해왔다. '언제 인정받나'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가치 있는 상을 받게되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옆에 계신 류지현 감독께 좋은 가르침을 받았다"며 은사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염경엽 감독님께도 좋은 가르침 받아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멋있는 수비, 안정된 수비로 투수들을 돕겠다"고 전했다.

수많은 실책 속에서도 수많은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오지환. 제자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시킨 류지현 감독. 영화처럼 같은 자리에 서며 환하게 웃었다. 류지현 전 감독과 오지환에게는 어느 때보다 뜻깊은 시상식이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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