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76.6% 신인왕' 문동주, 류현진 이후 17년 잔혹사 끝냈다…"팬분들께 영광을"

김민경 기자 2023. 11. 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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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투수 문동주(20)가 한화 이글스 역대 4번째 신인왕 수상자가 됐다.

문동주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했다.

1987년 외야수 이정훈이 이글스 최초의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고, 2001년 내야수 김태균, 2006년 투수 류현진이 신인왕 계보를 이었다.

한편 문동주와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윤영철(19)은 기자단 투표에서 15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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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동주 ⓒ곽혜미 기자
▲ 문동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소공동, 김민경 기자] 우완 투수 문동주(20)가 한화 이글스 역대 4번째 신인왕 수상자가 됐다. 2006년 괴물 좌완 류현진(36) 이후 17년 만이다.

문동주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111표 가운데 85표를 획득해 득표율 76.6%를 기록했다.

한화 구단 역사에서는 4번째 신인왕이 됐다. 1987년 외야수 이정훈이 이글스 최초의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고, 2001년 내야수 김태균, 2006년 투수 류현진이 신인왕 계보를 이었다. 이후 17년 동안 리그를 뒤흔들 스타가 나오지 않다가 문동주가 등장해 한화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문동주는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2022년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할 때부터 기대를 모았다. 데뷔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14경기 28⅔이닝 투구에 그쳤고, 투수의 신인왕 자격 유지 요건인 30이닝 이내 기준을 충족하면서 올해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문동주는 일찍이 신인왕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8패, 118⅔이닝,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면서 신인왕 요건을 갖춘 선수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성적을 냈다. 구단의 철저한 관리 아래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팀내 최다승 2위, 최다 이닝 2위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 160.1㎞를 찍으면서 야구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KBO리그 역사상 160㎞ 강속구를 던진 투수는 문동주가 유일했다.

▲ 문동주 ⓒ곽혜미 기자
▲ 문동주. ⓒ 연합뉴스

신인왕 투표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지난 10월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차기 국가대표 에이스의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이달 중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 1선발로 나서면서 한국의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기여했다.

문동주는 함께 뛰는 선수들이 인정하는 차기 국대 에이스이기도 하다. 두산 베어스 국내 에이스 곽빈(24)은 "냉정히 말하면 (문)동주는 무섭다. 얼마나 더 큰 선수가 될지, 동주는 정말로 범접할 수가 없다. 나는 이미 끝났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동주가 내년에는 리그 상위권에서 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문동주의 가파른 성장세를 인정했다.

문동주는 영광스러운 신인상을 수상한 뒤 "이 자리에 서니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 말은 트로피가 무겁다. 트로피의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것 같다. 최원호 감독님과 코치님들 감사하고, 수베로 감독님과 로사도 코치님도 감사하다. 부모님과 가족들, 항상 정말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이 상은 류현진 선배 이후로 17년 만에 받는 상으로 알고 있다. 이 영광을 팬분들께 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시즌 목표와 관련해서는 "내년에는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내가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문동주와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윤영철(19)은 기자단 투표에서 15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윤영철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25경기에 등판해 8승7패, 122⅔이닝,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하는 등 순수 신인으로서 빼어난 성적을 냈으나 문동주에 미치지는 못했다.

KIA 최지민(4표), 롯데 윤동희(3표), 키움 김동헌(2표), 롯데 김민석(1표), LG 유영찬(1표)도 표를 받았다.

▲ 윤영철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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