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수상자 돼 영광···내년에도 받겠다” 모두가 원했던 트로피, 최초 수비상 주인공 10명의 한마디[2023시상식]

윤세호 2023. 11. 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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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수비상을 수상한 키움 2루수 김혜성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소공동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소공동=윤세호기자] 올해 신설된 포지션별 수비상 10명의 주인공이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상식에서 이전에 발표한 수비상의 주인공을 초대했다.

투수 NC 에릭 페디부터 포수 두산 양의지, 1루수 KT 박병호, 2루수 키움 김혜성, 3루수 두산 허경민, 유격수 LG 오지환과 KIA 박찬호, 좌익수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중견수 LG 박해민, 우익수 LG 홍창기가 단상에 섰다. 수상자들은 수비상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수비상을 수상한 kt 1루수 박병호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소공동 | 연합뉴스


이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트로피를 안은 투수 페디는 “신설된 상을 수상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네 번째 트로피를 획득한 소감을 밝혔다. 양의지는 “초대 수상자가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이 상이 신설된다고 했을 때 정말 받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아쉬운 시즌이었다. 내년에 준비잘해서 두산이 더 높은 순위에 있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수비상을 수상한 NC 투수 페디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소공동 | 연합뉴스


1루수 박병호는 “수비상을 신설해주신 허구연 총재님과 KBO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 선수들에게 골든글러브라는 큰 시상식이 있지만 이렇게 수비상을 만든 것도 좋은 취지라고 생각한다. 1루수로 첫 번째 수상자가 돼 영광”이라며 “올해 우리 KT는 꼴찌부터 우승을 바라보며 끝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부족한 부분 챙겨서 내년에 다시 우승 도전하는 팀이 되겠다”고 밝혔다.

2루수 김혜성은 “처음 생긴 상이라 욕심이 났다. 이렇게 받게 돼 기분이 좋다. 많은 수비 코치님들을 만났지만 고등학교 때 만난 정재준 코치님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난다.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3루수 허경민은 “수비는 내게 있어 경기를 뛸 수 있는 이유이자 자부심이다. 초대 3루수 수비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많은 펑고를 쳐주신 조성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내년에 이승엽 감독님을 많이 웃게 해드리고 싶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격수 오지환은 “이 상이 언제 만들어지나 정말 많이 기다렸다. 내가 가장 기다렸을 것이다. 별명이 ‘오지배’였다. 결정적인 실수를 많이 해서 언제 인정 받나 싶었다. 늘 노력했는데 가치 있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옆에 계신 류지현 감독님, 앞에 계신 염경엽 감독님으로부터 좋은 가르침을 받은 덕분이다. 앞으로도 안정된 수비, 좋은 수비로 투수를 도와주겠다”고 미소 지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수비상을 수상한 LG 유격수 오지환과 KIA 유격수 박찬호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소공동 | 연합뉴스


유격수 박찬호는 “초대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돼 영광스럽다. 늘 우러러 보는 선배와 함께 상을 받은 것도 영광이다. 믿음으로 나를 이끌어주시는 코치님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우리 가족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다”고 주위에 고마움을 돌렸다.

좌익수 에레디아는 “가족에게 먼저 감사드린다. 먼 곳에서 나를 지지해주신다. 팬과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항상 웃는 얼굴로 행복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주었다”며 “늘 아낌없는 조언을 주시는 코치님들도 모두 감사드린다. 잊지 못할 한 해였다. 어서 빨리 한국에서 새 시즌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견수 박해민은 “이 상을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상이 신설되면서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중견수에 잘 하는 선수가 많아서 받을 수 있을까 싶었다. 옆에서 와이프가 초대 수상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동기부여를 많이 해줬다. 상 받는 모습 보기 위해 먼 길 함께 해주신 부모님, 동생, 와이프, 아들 모두 감사하다”면서 “우리 투수들이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맞아줘서 이 상을 받았다. 내년에도 많이 잡을 테니까 마음 놓고 중견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주기를 바란다”고 중견수 부문 2연패를 응시했다.

우익수 홍창기는 “새로운 상을 초대로 받게 돼 영광스럽다. 수비가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형들을 보고 배우면서 이런 좋은 상을 받게 됐다. 내년에 더 발전해서 내년에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O는 각 구단 감독, 코치 9명, 단장 등 구단마다 11명씩 총 11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하여 수상자를 결정했다. 수비 기록 점수는 KBO 공식 기록 업체인 스포츠투아이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수비 지표가 활용됐다.

포지션별 2~3개 수비 항목의 점수를 합산하여 총점을 산출하게 된다. 수비율과 레인지팩터가 반영된 공식기록 점수가 전 포지션에 공통 반영되고, 여기에 더해 투수는 번트타구 처리 및 견제, 포수는 포수무관 도루를 제외한 도루저지율과 블로킹율, 내야수와 외야수는 기록되지 않은 호수비와 실책 등을 보정한 조정 KUZR(KBO Ultimate Zone Rating) 점수가 반영됐다. 포수 무관도루 및 KUZR 보정 관련 집계에는 KBO 공식기록원이 시즌 중 별도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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