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와 '피식대학' 만나면 누가 이길까···웃음 서바이벌 '코미디 로얄'(종합) [SE★현장]

허지영 기자 2023. 11. 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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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 제작발표회 / 사진=넷플릭스
[서울경제]

“지금까지 못 보던 프로그램인 건 확실합니다. 코미디와 서바이벌을 좋아하는 분들 둘 다 좋아하게 만들었습니다. 제일 웃기다는 20명을 모아놓고 누가 제일 웃긴지 피터지게 싸웠습니다. 어떻게 재미없을 수 있겠습니까."

한국 코미디언 신을 대표하는 20인이 모였다. 이들은 나이와 경력을 내려놓고 각자의 개성으로 치열한 웃음 대결을 펼친다. 190개국에서 방송되는 만큼 K-코미디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마중물의 역할도 하겠다는 포부다.

2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 제작발표회 / 사진=넷플릭스

2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점에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방송인 이경규, 탁재훈, 이용진, 황제성, 이상준, 곽범, 이창호, 엄지윤, 김두영, 신규진, 최지용, 정영준, 이선민, 조훈, 이재율, 박진호, 연출을 맡은 권해봄 PD, 박현석 PD가 참석해 프로그램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문세윤, 이은지, 김승진, 나선욱은 사정상 참석하지 않았다.

'코미디 로얄'은 K-코미디를 대표하는 20인이 넷플릭스 단독 쇼 런칭 기회를 두고 나이, 경력, 계급장 떼고 붙은 웃음 배틀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국 코미디 신의 대표 방송인인 이경규, 탁재훈부터 떠오르는 스타인 황제성, 이상준까지 다양한 나이와 경력을 가진 20명의 코미디언이 오로지 '웃음'으로만 승부를 본다는 콘셉트다.

2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제작진 / 사진=넷플릭스

권해봄 PD는 "'코미디 로얄'에서 '로얄'은 여기 모인 20명의 코미디언 모두가 로얄이라는 뜻도 있고, 5개의 왕족을 뜻하기도 한다. 로얄 중 최고의 로얄은 누구인지에 대한 의미도 담고 있다"고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박현석 PD는 "20명의 스케줄을 다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코미디 서바이벌이라는 포맷 자체도 코미디언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설득도 오래 했다. 팀장 격 마스터부터 먼저 섭외했는데 코미디에서 일가를 이뤘다고 할 수 있는 분들, 다양한 장르를 대변할 수 있는 분들을 섭외하는 데 노력했다. 이외 마스터들과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은 분들로 팀원을 꾸리게 됐다"고 섭외 배경을 설명했다.

20명은 각각의 개성으로 뭉친 5개의 팀으로 나뉜다. 이경규 팀(이경규·이창호·엄지윤·조훈), 탁재훈 팀(탁재훈·이상준·신규진·나선욱), 문세윤 팀(문세윤·황제성·이은지·김승진), 이용진 팀(이용진·최지용·박진호·김두영), 정영준 팀(정영준·곽범·이재율·이선민)이다.

2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경규, 이창호, 엄지윤, 조훈 / 사진=넷플릭스

이경규 팀은 경력이 많은 이경규 마스터(팀장)를 주축으로 '영건' 세 사람이 따른다. 이경규 역시 "우리 멤버들은 조훈 씨, 이창훈 씨, 이은지 씨, 영건들의 힘이 좋다. 저는 믿고 따라만 갔다. 또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 수출되지 않나. 저희는 인도, 차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잘 먹힐 것 같다. 그쪽을 키로 노리고 있다. 국내용으로 제작하지 않았다. 이게 잘 되면 그쪽에 식당을 하나 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탁재훈, 이상준, 신규진 / 사진=넷플릭스

탁재훈 마스터는 "개인적으로 친한 분들과 팀이 돼서 서포터 역할을 많이 했다. 끝나면 회식을 한다든지,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든지 했다. 워낙 코미디 장인들이니 알아서 잘 해주셨다. 아마 보시면 저희 팀의 저력이 점점 강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탁재훈 팀의 이상준은 "10년, 20년, 30년 뒤에 재생해도 재미있을 만한 코미디를 준비... 했을까요?"라며 "보시고 평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웃었다.

2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제성 / 사진=넷플릭스

현장에 불참한 문세윤 마스터 대신 마이크를 든 황제성은 "저희 팀은 오늘도 스케줄이 많아서 참여를 거의 못했다. 그만큼 현재도 활발히 활동하는 분들로 이뤄져 있다. 모였을 때부터 별 걱정은 없었다. 각자 스스로 메이킹하고 플레잉하는 싱어송라이터 같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또 저희는 손을 안 놓는 것 같지만 은근히 잘 놓는다. 포지션에 맞춰 유연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2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용진, 최지용, 박진호, 김두영 / 사진=넷플릭스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 '바퀴 달린 입', '용진건강원' 등 유튜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용진 마스터는 "저희를 'B급 언더독'이라고 홍보해 주시고 저희도 그렇게 이야기한다. 일단 팀의 균형이 되게 좋다. 190개국에서 오는 핸디캡을 몸으로도 보여줄 수 있고, 진호도 공감 개그를 많이 하고 있다. 팀원들끼리 균형이 굉장히 좋다. 얼마 전 댓글에 저희 팀을 보고 '쟤들은 뭐냐? 어떤 기대를 하면 되냐'라는 의문점이 있는 걸 봤는데, 방송이 나가면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코미디언들이 웃기기 위해 저런 식으로도 경쟁할 수 있고, 웃음에 대한 갈증이나 욕망이 정말 크구나. 그러면서 웃음이 충분히 경쟁이 될 수 있구나, 이런 포인트를 보면 재밌을 것 같다"고 짚었다.

2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영준, 곽범, 이재율, 이선민 / 사진=넷플릭스

코미디 레이블 '메타 코미디'를 설립하고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숏박스' 등을 선보이고 있는 정영준 마스터는 겸손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희는 잘 된다고 나대면 안 된다는 가르침을 받고 왔다. 저희 촬영이 8월이었는데, 그때부터 저희 네 명은 통 잠을 한 명도 못 잤다"고 걱정하면서도 "저희는 요즘의 것을 새로이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다. 그 포인트를 잘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선민은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개그 스타일을 강조했다. "저희는 날 것이니까, 지구 반대편 세 살 배기 아이도 저희 개그를 보면 피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변 코미디언들이 "이 프로그램은 15세 이상 관람가다"고 면박을 주자 "그러면 세 살 배기 아이를 가진 부모님께서도 자막 없이도 웃을 수 있는 개그를 했다. 가장 날 것으로 가장 밑에서 처절하게 승부를 봤던 팀이다"며 웃었다.

2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 제작발표회 / 사진=넷플릭스
2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 제작발표회 / 사진=넷플릭스

이들 5팀은 총 3라운드의 경기를 펼쳐 우승 팀을 가린다. 1라운드는 대중에게 익숙한 '공개 코미디'와 '콩트'로 이뤄진다. 2라운드는 서로를 '디스'하는 코미디 장르 중 하나인 '로스팅 코미디' 포맷으로 진행된다. 3라운드는 최근 핫하게 떠오르는 '부캐'를 활용한 대결이 펼쳐진다.

권 PD는 "매 라운드 계속해서 이들이 자신의 무기를 가지고 헤쳐나가야 하는 대결 주제가 있다. 공개 코미디는 아니지만, 선수들끼리 누가 더 짧은 제한 시간 동안 서로를 웃기는지, 선수들에게 인정 받는 코미디는 무엇인지에 대한 작전을 짜는 게 있다. 또 스탠드 코미디 처럼 서로에게 강한 독설을 날리며 '디스'하고, 농담을 통해 쾌감을 얻는 '로스팅' 장르가 있다. 또 코미디를 마치 스포츠처럼 즐길 수 있는, WWE 로얄 넘버를 차용한 '부캐' 대결도 있다. 한 가지 코미디가 아닌 다양한 코미디 라운드를 가지고 있으며 매 라운드마다 탈락자도 있다. 이런 대결을 통해 끝까지 살아 남는 팀은 누구일지 지켜봐 주시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안점은 나이, 연차, 이런걸 다 없애고, 계급장을 떼고 붙었을 떄 이들 중 제일 웃긴 자가 누구인지, 이걸 담아내고 싶었다. 이들에게 무언가 계속 시도할 수 있는, 실패할 수 있는 자유까지 검열 없이 드리고자 했다. 또 이 다섯 팀의 색이 다 다르다. 코미디라는 것이 꽁트라든지 공개 코미디를 주로 생각하실 텐데 코미디 장르는 다양하고 여기 계신 분들이 다 다르다. 마치 종합격투기 같다. 자기의 무기를 가지고 각 라운드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를 주안점으로 봐 주시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2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 제작발표회 / 사진=넷플릭스

현장에서는 오자 토크, 약자 지목 배틀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 걸맞은 이색적인 코너가 진행됐다. 코미디언들은 각자 '티카타카'를 나누며 유쾌하게 현장을 이끌어갔다. 이경규가 "'코미디 로얄' 프로그램은 문세윤 팀이 다 망쳐놨다. 황제성은 곽범이다"고 하자, 황제성은 "곽범은 시정 잡배다"고 응수하며 웃음을 안겼다. '코미디 로얄'을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오자 토크를 요구하자 신규진은 'XX 재밌음'이라고 답해 인터넷 방송에 준하는 수위를 보이기도 했다. 취재진이 원격 투표로 예상 우승팀을 선발하는 절차도 진행됐다. 1등 팀은 문세윤 팀, 꼴등 팀은 이용진 팀이었다.

2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제성 / 사진=넷플릭스

코미디언들은 각자 '디스'를 하면서도 어려운 코미디언 신에 함께 몸담은 동료애를 보였다. 이경규는 "후배들이 브라운관을 통해 웃음을 주다 유튜브, 무대를 통해 많이 주고 있다. 하는 걸 보니 역시 열심히들 한다. 정말 최고다. 이 후배들이 왜 지금까지 살아 있는지 알 것 같다. 열심히 하는 모습 보니까 제 젊은 시절도 생각나고 저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걸 많이 느꼈다. 시즌 1, 2, 3까지 나올 수 있게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전했다.

27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경규 / 사진=넷플릭스

황제성 역시 "'코미디 로얄'은 경쟁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촬영하며 코미디언의 축제 같은 분위기도 있었다. 즐기는 데 부담 없을 것 같다"며 "항상 코미디는 언어의 장벽이 되게 컸다. 이번 기회가 우리나라 코미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연결 고리가 되어서, 시즌 2에서는 조금 커지고 재미있는 스케일로 돌아올 수 있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바랐다.

'코미디 로얄'은 내일(2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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