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독수리' 출신 루키...문동주, 신인상 수상 영예 [MD 소공동]

소공동=노찬혁 기자 2023. 11. 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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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열렸다. 한화 문동주가 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소공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2023년 11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열렸다. 한화 문동주가 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소공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소공동 노찬혁 기자]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한화 이글스 출신 신인상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파이어볼러' 문동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그랜드볼륨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을 개최했다. 신인 중 최고의 별을 가리는 신인상은 한화 문동주가 선정됐다. 문동주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신인상까지 품에 안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무등중학교-진흥고등학교 출신 문동주는 2022년 한화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데뷔 시즌부터 부상 악재가 겹치며 13경기에 출전,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에 그쳤다. 1차 지명 선수로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절치부심 2023시즌을 준비한 문동주는 정규이닝(144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4월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는 160.1km를 던지며 KBO리그 한국인 투수 최고 구속 경신과 동시에 1군에서 160km 이상을 기록한 첫 한국인 투수가 됐다. 7월에는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올 시즌 문동주는 23경기 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마크했다. 한화 구단 내에서 국내 선발 최다승을 올렸다. 한화에서 문동주보다 많은 승리를 기록한 선수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뿐이다. 

지난 시즌보다 훨씬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큰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 잡으며 사실상 한화의 국내 1선발을 맡았다. 2022년에 프로 무대를 밟았기 때문에 데뷔 2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신인상 규정에 부합해 최종 후보에 올랐다.

APBC 대표팀 문동주./게티이미지코리아

문동주는 지난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승선했다. 대만과 B조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4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다시 만난 결승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도 출전했다. 국가대표 이력이 신인상을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지만, 올 시즌 두 차례 국제 무대 경험을 쌓았다.

KIA 윤영철이 25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로 맹활약하며 문동주와 2파전 양상을 보였다. 문동주는 중고 신인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문동주가 이날 열린 KBO 시상식에서 KIA 윤영철을 제치고 신인상을 손에 넣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로써 한화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신인상을 배출했다. 당시 류현진은 30경기 201⅔이닝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거뒀다. 이후 '코리안 몬스터'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문동주는 프로 입성 후 롤모델을 오타니 쇼헤이에서 류현진으로 바꿨는데, 자신의 우상처럼 한화에서 신인상을 들어올리게 됐다. 한화(빙그레 이글스 포함)에서 신인상이 나온 것은 문동주를 포함해 1987년 이정훈, 2001년 김태균, 2006년 류현진까지 단 네 번이다.

2023년 11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열렸다. 한화 문동주가 시상식 전 긴장하고 있다./소공동=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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