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다 2년 2400만 달러에 계약… 류현진도 마음만 먹으면 다년 계약? 보라스 웃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 중 하나였던 마에다 겐타(35)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옵션 계약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다저스는 마에다의 팔꿈치 상태를 못미더워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강했던 마에다는 기본급은 적게, 대신 인센티브를 많이 받는 계약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
리그 특급 투수는 아니었지만, 견실한 선발 요원으로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190경기(선발 155경기)에 나가 65승49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된 직후인 2020년에는 11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70의 호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오르는 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그런 마에다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21년 시즌 중 팔꿈치 인대가 끊어졌고, 결국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장시간 재활을 해야 했다. 마에다의 경력에서 2022년 출전이 없는 건 이 때문이다. 올해 복귀한 마에다는 21경기(선발 20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104⅓이닝을 던졌다. 팔꿈치 상태는 나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뭔가 거대한 흐름을 만들기는 역부족인 성적이었다.
그래서 마에다의 계약 규모에 적잖은 관심이 몰렸다. 팔꿈치 수술에서 갓 회복한 30대 중반의, 그리고 통산 평균자책점 4.00 수준의 투수가 어떤 대우를 받느냐는 시장의 선발 수요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길 수 있었던 까닭이다. 일본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루머도 있었지만, 마에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들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비교적 성공적인 계약을 따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마에다가 디트로이트와 2년 2400만 달러(약 314억 원)에 계약했다”고 27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2년 보장 계약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만간 공식적인 발표가 날 전망이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디트로이트는 올해 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을 선언하는 바람에 선발 로테이션 보강이 필요한 팀으로 뽑혔다.
마에다가 특급 투수는 아니지만, 팔꿈치만 건강하다면 25경기에 100이닝대 초‧중반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 나오는 계약이다. 마에다는 올해 부침이 있기는 했으나 시즌 막판 비교적 안정적인 페이스 속에 시즌을 마쳤다. 젊은 선발 투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는 미네소타에서는 자리가 마땅치 않았으나 틈새 시장을 잘 파고 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총액 2500만 달러에 계약한 베테랑 우완 랜스 린과 비슷한 수준이다. 마에다는 1988년생, 린은 1987년생으로 나이도 비슷하다. 결국 이 정도 수준의 선수들은 연간 1000만 달러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의 1~2년 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기존 현지 언론의 예상보다 더 좋은 대우이기도 하다. 현지 언론들은 마에다의 예상 계약으로 대개 단년을 제시했다. 1년 1000만 달러 정도의 계약을 예상하는 매체들이 많았다. 하지만 마에다가 2년 계약을 따내는 동시에 연 평균 1200만 달러를 받으면서 선발 수요가 제법 많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는 류현진의 에이전트이자 마에다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스캇 보라스의 호언 장담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보라스는 근래 열렸던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 당시 기자회견에서 “시장에 선발 수요가 많다”고 자신했다. 건강하게 던질 수 있는 투수라면 많은 팀들이 달려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이번 FA 시장에 나온 자신의 고객 중 하나인 류현진(36)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는데, 린과 마에다의 계약으로 예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마에다보다 한 살이 더 많다. 30대 중‧후반 선수들은 1년, 1년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마에다보다 이점도 있다. 시장에서 더 희귀한 좌완이다. 그리고 마에다보다 경력이 더 좋다. 마에다의 메이저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이 3.92인 것에 비해, 류현진은 3.27이다. 고점도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30대 중반 선수가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것이 계약에 아주 큰 걸림돌은 아닌 것이 마에다의 사례에서도 확인됐다. 류현진에게도 좋은 징조라고 볼 수 있다.
마에다의 계약을 주도한 보라스는 이 계약을 기준으로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보라스는 “류현진이 마에다보다 못할 것이 없다”는 논리를 들고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 현지 매체의 당초 전망에서 류현진과 마에다는 비슷한 급으로 묶였는데, 마에다가 먼저 계약을 성사시킴에 따라 류현진에게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 만들어졌다. 류현진도 마음만 먹으면 2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됐고, 어쩌면 연 평균 금액을 높이고 단년 계약으로 FA 재수 및 추후 KBO리그 복귀의 여지를 열어둘 수도 있게 됐다. 시장의 판이 결코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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