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의차이나路]中시골 관광지에 왜 5G가 필요해?…화웨이가 답했다
"지역 주민 비즈니스·관광객 유치…디지털 격차 해소 기여 기대"
(윈난성 텅충시=뉴스1) 정은지 특파원 = 과거 중국의 비단, 도자기, 철기, 찻잎 등 물자를 서방에 보내는 '실크로드'로서의 역할을 한 중국 서남부 윈난성은 동부 연해지역 대비 개발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탓에 빈곤층이 많은 농촌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중국형 새마을운동이라 일컫는 '향촌진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개된 '스마트 농촌'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중국 ICT기업인 화웨이와 중국 대표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2019년부터 '디지털 윈난'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5G, 클라우드 컴퓨터,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ICT기술을 농촌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하면서다.
대표적인 곳이 윈난성 텅충시의 중국 10대 향촌마을이라는 칭호를 얻은 '허순고진'이다. 이 곳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윈난성 성도 쿤밍까지 비행기 4시간을타고도 한 차례의 국내선 환승을 해야 닿을 수 있다.
허순고진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관광지의 정보를 디지털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허순고진은 2020년부터 스마트 관광 프로젝트를 계획하며 2021년 11월에 스마트 관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허순고진 곳곳에는 고화질의 CCTV와 원터치 경보 시스템, 방화 모니터링 시스템, 대기질 모니터링 시스템 등 최첨단 시스템이 갖춰져있다. 이는 허순고진에 설치된 5G 기지국을 통해 통합운영 플랫폼으로 전송된다. 5G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때문에 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유적지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허순고진 상황관리 사무실에 있는 대형 모니터에는 관광객과 관련된 정보를 데이터화 한 실시간 상황판이 있다. 이를 통해 허순고진을 방문한 관광객 수나 이들의 거주지역 등과 관련된 정보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관광지 내에 있는 화장실을 드나든 관광객 수 등도 파악할 수 있다.
안정적으로 구축된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관광객들은 VR/AR이나 3D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음은 물론 무인 발권 시스템, 충전 기능이 있는 벤치, 셀프 사진 프린트기, 스마트 정수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허순고진 측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농촌 지역의 발전 속도에 걸맞지 않은 5G와 같은 네트워크 구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윈난성의 경우 농촌의 작은 마을이더라도 네트워크 커버리지 구축률이 95%에 달하는데 이같은 네트워크 구축이 '과유불급'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스윈 차이나모바일 윈난 바오산 책임은 "농촌 지역에도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5G 기술 덕분에 네트워크 커버리지가 개선됐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 주민의 소규모 비즈니스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스윈 책임은 안정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의 실제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스 책임은 "텅충시의 작은 마을에 카페 한 곳과 버블티 가게 한 곳이 매우 유명한데 이 곳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다른 대도시에서 온 관광객으로 붐빈다"며 "인터넷과 디지털 인프라가 없었다면 다른 도시의 관광객은 이 매장이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외에도 디지털 인프라는 윈난성의 주요 농산물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판매에도 기여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700MHz 기반의 네트워크 환경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2.6GHz 또는 4.9GHz 주파수에서의 5G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은 관광 등 '서비스 산업'의 시장 경제 규모 확대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허순고진에는 과거부터 이 곳에 살고 있던 주민 등이 운영하는 식당, 상점, 게스트하우스 등이 다수 있다. 관광지의 디지털화로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고 이로인해 4000명 이상의 현지인들이 관광 산업에 종사해 수입을 늘렸다는 것이 화웨이 측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경제적 효과만큼 주목해야 할 점은 '스마트 농촌' 프로젝트가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레이레이 화웨이 윈난운영상업부장은 "더 높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더 나은 경험과 빠른 속도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해 주요 마을과 농촌 지역의 커버리지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며 "다양한 파트너 및 통신사업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농업, 관광, 빈곤퇴치 등 다른 니즈를 가진 여러 마을에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서 주민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디지털 수준을 높여 마을 전체의 공동 번영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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