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실책왕' 이후 5년… 오지환, 오명 딛고 '수비왕' 됐다[스한 이슈人]

이정철 기자 2023. 11. 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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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캡틴' 오지환(33)이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 초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5년 전만 해도 수비력 논란을 겪었던 오지환이 공식적으로 KBO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지닌 유격수로 우뚝섰다.

더불어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의 초대 수상자 시상이 진행됐다.

내야 수비의 꽃으로 불리는 유격수 부문에서 수비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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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 '캡틴' 오지환(33)이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 초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5년 전만 해도 수비력 논란을 겪었던 오지환이 공식적으로 KBO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지닌 유격수로 우뚝섰다.

오지환.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2023 KBO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MVP와 신인상 주인공이 발표됐다. 더불어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의 초대 수상자 시상이 진행됐다. 수비상은 각 포지션별로 최고의 수비를 보여준 선수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이저리그표 골드글러브가 KBO리그에도 상륙한 것이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유일하게 공동 수상자가 나왔다. 오지환은 투표 점수 75점, 수비 점수 12.5점을 기록했고 박찬호(28·KIA 타이거즈)는 투표 점수 66.67점, 수비 점수 20.83점을 기록해, 총점 합산 결과 87.5점으로 동률을 이뤄 공동 수상자로 뽑혔다.

지난 13일 LG의 29년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던 오지환은 수비상까지 거머쥐며 겹경사를 맞이했다. 내야 수비의 꽃으로 불리는 유격수 부문에서 수비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오지환은 프로 경력 초반, 실책을 연발하며 승부의 향방을 지배해 '오지배'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0년대 중반 수비력이 올라왔고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리그 톱 수비수로 올라섰으나 수비 안정성에서는 평가가 갈렸다.

오지환은 특히 2018시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 승선 논란에 휘말렸다. 논란의 중심에는 '오지환의 수비력'이 있었다. 당시 오지환은 실책 24개로 KBO리그 실책 1위를 기록했다. 넓은 수비 범위를 지녔지만 많은 실책을 기록한 오지환의 수비력에 대해 많은 비판도 쏟아졌다.

오지환. ⓒ스포츠코리아

하지만 오지환은 이후 수비 안정성을 확보했다. 수년간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성을 같이 보여주며 KBO리그 톱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정식 수비상이 없어 이러한 결과를 인정받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초대 수비상을 수상하며 '수비를 가장 잘하는 유격수'로 인정받았다. 오지환이 자신에 대한 평가를 완벽하게 바꿔 놓은 것이다.

오지환은 "사실 이 상이 언제 만들어지나 제가 제일 기다렸다. 별명이 오지배였다. 결정적인 실수를 해왔다. '언제 인정받나'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가치 있는 상을 받게되서 감사하다"고 수비상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2010년대 초반 리그에서 수비를 가장 못하는 유격수로 지목받았던 오지환. 2018년까지만 해도 실책 1위를 기록하며 수비력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2023년엔 초대 수비상을 받았다. 가장 못하는 것을 제일 잘하는 것으로 바꾼 오지환의 노력이 묻어난 결과였다. 모두의 평가를 바꿔놓은 오지환의 인간승리였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오지환.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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