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시련의 끝… 코치들도 놀란 타구속도, SSG 코너에 유망주 또 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타구에 힘을 주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맞은 타구가 쭉쭉 뻗어 나갔다. 투수로는 시속 140㎞대 초‧중반의 공을 던질 수 있는 탁월한 어깨도 보여줬다. 투‧타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아마추어 시절 큰 기대를 모았다. 프로 지명도 무난하게 받았다. 그러나 프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가는 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야탑고 시절 뛰어난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은 뒤 2023년 SSG의 6라운드(전체 55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좌타자 박세직(19)은 입단 직후 큰 시련을 겪었다. 2학년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던 팔꿈치가 고교 3학년 때부터 아파오기 시작했다.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지명이 걸린 시기라 이를 참고 뛰었지만, 프로에서 정상적으로 뛰려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지명 전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SSG는 입단 직후 수술을 권유했다. 2022년 12월의 일이었다.
박세직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팔꿈치가 조금 안 좋았다. 참고 버티고 있었는데 결국 12월에 수술을 했다”고 했다. 끊어진 팔꿈치 인대를 재건하고, 웃자란 팔꿈치 뼈도 깎아냈다. 약 9개월 정도의 재활 기간이 소요되는 꽤 큰 수술이었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애써 위안을 삼았지만, 이 어린 선수에게는 적잖은 시련이었다. 동기들이 1군, 혹은 2군에서 경기에 나가는 동안 박세직은 재활 기구와 싸워야 했다.
생각이 많아졌다고 했다. 박세직은 “혼자 있는 시간과 생활이 많아지다보니까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처음에는 재활을 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면서 “그 생활에 적응이 될 때쯤 재활이 끝났다”고 떠올렸다. 좌절도 했다. 하지만 시계를 거꾸로 매달아도, 결국 시간은 간다. 재활을 마친 박세직은 9월부터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 석 자가 새겨진 프로 유니폼이 감격스러웠다. 박세직은 “롯데와 강화에서 경기를 할 때 그때 처음 나갔다”고 그 순간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다행히 퓨처스리그 일정이 모두 끝나기 전 재활을 마쳤다. 시즌 막판 2군 6경기에 나가 타격 재능을 보여줬다. 아직 살이 더 붙어야 하기는 하지만 방망이가 돌아가는 것은 힘이 있다. SSG 퓨처스팀 관계자들은 “강한 타구를 날릴 줄 아는 선수”라면서 “타구 속도만 놓고 보면 1군 선수들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호평한다. 정확도를 더 향상시키고 타격 기술을 정립한다면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오준혁 SSG 퓨처스팀 타격코치는 “박세직 같은 경우는 공을 때릴 줄 아는 스타일이다. 공이 자신의 존에 들어왔을 때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는 타자이기도 하다.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에 아직은 어리숙한 면은 있지만, 빠른 공을 칠 수 있다. 슬라이더도 존에 들어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을 가지고 있다”고 장점을 설명하면서 “안 좋을 때 스윙이 빠르면 손을 덮어 2루 땅볼을 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것을 개선하려 한다. 타격시 몸의 순서를 만들어주려고 한다”면서 기대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훈련하는 자세가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4일 끝난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도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박세직은 “고교 시절에도 코로나19 탓에 해외 전지 훈련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캠프 생활이 전반적으로 즐거웠다고 미소 지었다. 박세직은 “캠프에 오기 전에 강화에서 6경기 정도 뛰었다. 그때 부족했던 부분들, 그리고 수비와 주루, 타격에서도 확실히 내 것을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캠프를 돌아봤다.
타격에 강점이 있는 코너 외야수 자원인 만큼 이번 캠프에서 타격 폼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박세직은 “쓸 데 없는 잡동작을 없애려고 했다. 코치님과 팀이 알려주신 루틴과 훈련 중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 더 좋은 스윙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아직은 왔다 갔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좋은 스윙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욕심을 버리는 훈련도 하고 있다. 적극적인 타자지만, 때로는 그 적극성을 가다듬을 필요도 있다는 것을 짧은 시간에 배웠다. 박세직은 “욕심 때문에 힘이 들어가면 그날이 안 좋았다. 잘하려는 욕심 때문에 오히려 안 될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비교적 큰 키에 비해 체중이 덜 나가는 박세직이기에 몸을 더 키우려는 욕심도 있다고 했다. 박세직은 “몸을 더 키워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말랐다고 생각해서 살을 더 찌우고 싶다”고 비시즌 주안점을 설명했다.
일단 좌익수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결국 코너 외야수는 공격력이 중요하다. 박세직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다만 홈런에 욕심을 내지는 않는다. 박세직은 “홈런 욕심보다는 정확히 맞혀야 한다. 내가 원하는 포인트에 정확히 맞히며 치다 보면 넘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욕심보다는 내 스윙을 하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팔꿈치와 더 냉정해진 머리와 함께 박세직이 사실상 자신의 프로 첫 시즌을 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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