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차 판매량 2% 성장 그쳐···전기차 최대 변수는 미국 대선”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차 판매량도 소폭 느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최대 변수로는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꼽혔다. 기후변화 이슈 등에 냉소적인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전기차 보조금 등이 크게 바뀔 수 있어서다.
27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자동차 산업 현황과 2024년 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9010만대(추정치)로, 지난해(8160만대)보다 약 10%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내년에는 고금리·고부채 등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하면서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9220만대에 머물러 성장률이 2%에 그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한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올해 284만대에서 내년 287만대로 1% 수준의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내수 판매량도 올해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176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올해 대비 1.4% 증가한 1790만대 판매로 내다봤다.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아우른 전체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 둔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 전기차(BEV·PHEV) 판매량을 1450만대로 추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판매량 1054만대보다 38% 늘어난 수준이다. 2021년(109%)·2022년(57%)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하며 성장 속도가 줄어든 모습이다.
보고서는 “(전치가 성장률 38%는)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매우 높은 성장으로 볼 수 있으나 지난 수년간의 빠른 성장으로 높아진 기대감을 충족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내년 전기차 판매량에 대해서는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대신 “최근 미 조 바이든 정부의 낮은 지지율을 고려할 때, 내년 11월 예정된 미 대선을 전후해 그간의 정책이 크게 강화되거나 역으로 크게 후퇴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구축하면 보조금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상당한 기조 변화가 예상된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선 캠프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재선되면 IRA를 폐지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현실화할 경우, IRA 보조금을 받기 위해 미국 투자에 나섰던 국내 자동차·배터리 기업들의 타격이 상당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호 책임연구원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은 정부 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는 특징이 있다”며 “내년 예정된 미국 정치 이벤트 등으로 정책 변화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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